한동훈 "유시민, 조국 수사 보복 위한 허위 주장..계좌 추적한 적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2.01.27 18:22   수정 : 2022.01.27 18: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주장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네 차례 좌천되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은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지상목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유 전 이사장의 라디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3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한 검사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약 1시간50분간 증언했다.

한 검사장은 "현직 검사로선 유일하게 네 차례 좌천 당했고 2019년 12월에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 전 이사장과 통화를 했다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 이름을 거론했다"며 "유 전 이사장의 한 마디가 퍼져나가 불법적 목적으로 개인 뒷조사를 위해 시민을 불법 수사했다는 검찰이 됐다"고 진술했다.

이어 한 검사장은 계좌 추적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정한 뒤 "내가 당시 진행했던 조국 수사 등 권력 비리 수사를 방해, 보복하기 위해 허위진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유 전 이사장의 말 한마디에 양산된 기사들로 모친이나 가족들은 큰 상처를 입었지만 유 전 이사장은 내게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과 합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 한 검사장은 "실수한 것이라면 모르지만 대놓고 해코지를 위해 한 거짓말이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합의할 생각 없다"고 선그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소리 없이 웃어 보였다.

한편 한 검사장은 이날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조국 수사가 시작됐을 때 유 전 이사장의 황당한 거짓말이 1년 넘게 지속됐고 확대 재생산됐다"며 "유 전 이사장이나 노무현 재단에 대해 계좌추적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유 전 이사장은 있지도 않은 자기 계좌추적에는 1년 반 넘게 분노하더니 정작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공수처의 민간인 사찰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계좌를 들여다봤다.
제 개인계좌도 들여봤을 것으로 짐작한다" 등 발언을 했다.

또 2020년 7월에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에서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해당 발언이 한 검사장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2020년 8월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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