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직원들, 850% 성과급에도 불만 "LG엔솔에 허탈"
파이낸셜뉴스
2022.01.28 09:53
수정 : 2022.01.28 15:25기사원문
LG화학이 최대 기본급 85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직원들의 불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LG화학 직원들은 우리사주 배정 대상에서 제외된 데 따른 보상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오후 성과급 지급 계획을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LG화학 급여체계상 기본급은 연봉의 20분의 1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본급의 850%는 연봉의 42.5%와 같다. LG화학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7800만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조6363억원, 5조322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직원들은 실적과 LG엔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느낀 박탈감에 따른 보상으로는 이번 성과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는 “똘똘한 엔지니어 선후배, 동기들 다 떠나겠다”, “이게 많다고 하면 안 된다” 등의 허탈한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앞서 LG엔솔이 LG화학의 배터리사업본부로 적자를 낼 때 석유화학사업본부는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해 지원했다. 그런데 물적분할한 LG엔솔의 우리사주 배정 대상에서 LG화학 직원들은 제외되고 LG엔솔 직원들만 850만주를 받았다.
적자일 때 도와주고 같이 고생했는데 성과에 대한 보상에서는 빠진 셈이 됐다. 결국 LG화학 노조는 최근 본사를 항의 방문해 최고인사책임자에게 LG엔솔의 물적분할, IPO와 관련된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LG화학은 성과급 수준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왔으나 결국 성과급은 기본급의 850%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단숨에 코스피 시가 총액 2위에 오른 LG엔솔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평균 4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LG화학 직원들의 불만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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