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KC그룹 미래먹거리 '필름'…소고기부터 전기차까지 '무궁무진'
뉴스1
2022.01.30 09:03
수정 : 2022.01.30 09:03기사원문
(목포=뉴스1) 조현기 기자,신윤하 기자 = "플라스틱 필름은 무궁무진합니다."
김남일 KC 필름사업부 연구소장이 지난 28일 전남 목포 필름사업부 공장에서 한 말이다. 처음엔 '필름이 무궁무진하다고?' 믿기지 않았다.
또 대주KC그룹에서 '왜 미래먹거리라고 판단한거지?'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하지만 반나절 동안 김 연구소장의 열띤 플라스틱 필름 강의와 직접 생산돼 나오는 플라스틱 필름을 보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무엇보다 필름사업부의 성공은 대주KC그룹에 중요하다. 필름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매출 1조5000억원대 회사 규모를 매출 2조원 이상으로 키울 수 있어서다.
매출 2조원 중견기업에겐 상징적인 수치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업계에선 매출 2조를 넘긴 중견기업을 '2조 클럽'이라고 별칭을 붙여 인정하곤 한다. 대주KC그룹은 필름사업부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2조 클럽을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왜 하필 플라스틱 필름인가?…"무궁무진한 미래 먹거리"
김남일 연구소장과 대주KC그룹은 플라스틱 필름을 잘 활용하면 수 많은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 연구소장은 "플라스틱 필름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다양하다"며 "점점 플라스틱 필름이 필요한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플라스틱필름은 포장과 농업 분야를 시작으로 Δ디스플레이 Δ이차전지 Δ태양광발전 Δ전기전자부품 Δ기타(건축자재·벽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플라스틱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이유로는 '경량성'과 '신축성'을 띄고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가벼우면서도 여러 형태로 변할 수 있어 제품의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수소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부품의 경량성이 중요해지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주KC그룹은 이같은 미래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 2017년 계열사 KC에 필름사업부문 조직을 신설했다. 이후 5년 동안 플라스틱 필름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 유명한 김남일 연구소장을 영입해 기술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김 연구소장은 32년 동안 필름 한 분야만을 연구한 플라스틱 필름 전문가다.
◇ 국내 유일 '9층공압출 3단버블 인플레이션 공정' 구현
김 연구소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9층공압출 3단버블 인플레이션 공정'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자다.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필름, 고기를 감싸고 있는 랩, 전기차 부품을 감싸고 있는 필름 등 제품에 따라 모두 각기 다른 성질의 필름이 필요하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필름의 경우에는 열에 잘 버티면서 가벼운 필름이 필요한데 이를 동시에 만족하기 쉽지 않다. 9층공압출 3단버블 인플레이션 공정을 활용하면, 한 개 플라스틱 필름에 9가지 다른 성질을 구현한다. 즉 가벼우면서 다양한 성질의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가벼움(경량성)을 위해서는 여러겹의 플라스틱 필름을 겹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만 여러겹의 플라스틱을 겹치지 않곤 열을 잘 버티는 성질의 필름을 만들기 쉽지 않다.
김 연구소장은 30여년 동안 플라스틱을 연구한 끝에 관련 기술을 보유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목포 공장에 해당 설비를 만들었다. 전라남도와 목포시에서도 관련 기술을 인정해 공장 설비를 만드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포장필름' 국산화 총력…중장기적으로 '이차전지'와 '전기차'로 발돋움
김 연구소장은 단기적으론 포장분야, 중장기적으로 이차전지·태양광발전지 등 산업분야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산업용 플라스틱 필름 제조업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남일 소장은 "현재 기체 차단성 수축 필름이 들어간 생육포장재는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산화시 540억원 정도 수입 대체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스틱 필름 원료를 석유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 식물성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충분히 대량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기체 차단성 수축 필름이 들어간 생육포장재는 공기를 차단시켜 최대 45일정도까지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일반 진공필름의 경우엔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지만, 보관 기관이 평균 1~2일 밖에 되지 않는다.
김 소장은 중장기적으론 "2025년부턴 베터리 겉부분을 두를 수 있는 플라스틱 필름을 생산해보려고 한다"며 "현재는 베터리 겉부분에 스틸(철)을 둘렀는데, 무겁고 열이 발생하면 터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9층공압출 3단버블 인플레이션 공정을 도입해 플라스틱 필름을 만들면, 스틸보다 가벼우면서 안정성도 더 높은 물질로 베터리를 감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론 목포 이 공장 부지에 8개 라인을 확보해 각 산업계에서 필요한 산업용 플라스틱 필름을 다양하게 생산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1등 플라스틱 필름 회사로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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