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지X한다"…장애인 구역 주차했다 신고당한 주민의 황당한 경고문
뉴스1
2022.02.01 08:40
수정 : 2022.02.01 21:19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주차 공간이 협소한 한 오피스텔에서 장애인 구역에 차를 세워둔 주민이 신고당하자 "나도 똑같이 하겠다"며 경고문을 붙였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오피스텔에 또XX가 하나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차난으로 장애인 구역에도 차를 세우는 주민도 있었다. 이에 다른 주민이 이를 신고했고, 신고당한 주민이 분노해 엘리베이터에 경고문을 붙였다.
글쓴이는 "장애인 차량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누가 신고를 한 것 같다"며 "제 딴엔 열받는다고 경고문을 붙였는데 어이없다"고 황당해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경고문에서 주민 A씨는 "주차 자리 없어서 지하 1층 장애인 구역에 주차했는데 그걸 신고하냐?"고 분개했다.
A씨는 "같은 건물 살면서 네 자리 없으면 어떡하려고? 결론은 나도 이제부터 지X한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면 모두 신고할 거다. 차 1대 이상 소유한 집들은 며칠 지켜봤다가 건물 업체에 민원 넣겠다"며 "지하 2층에서 1층 올라오는 곳에 주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나도 입구에 주차하겠다"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난 렌터카 업체에 종사한다. 차 두 대, 세 대 집들 피해 그만 주고 차 한 대만 주차해라. 그 외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지 마라. 지하 1층에서 2층 올라오는 곳에도 하지 마라"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위 사항들을 지키지 않을 시 본인 차를 다 가져와서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좋게 가려고 해도 (다른 주민이) 먼저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저게 무슨 대응이냐", "잘못한 놈이 왜 큰소리 치냐", "본인 잘못을 전혀 알지 못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맞다", "사람들이 무서워할 줄 아냐", "회사 소유 차량 마음대로 굴리다가 걸리면 잘린다", "조만간 사과문 올라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A씨가 이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대응 방법은 잘못됐지만, 마음은 이해 간다. 가구당 주차면수 부족한 곳에서 1대 이상 차량을 받아주는 관리사무소나 차주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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