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엔 클수록 좋다'…초대형SUV·픽업트럭 몰려온다

뉴스1       2022.02.03 06:50   수정 : 2022.02.03 06:50기사원문

쉐보래의 '타호'. © 뉴스1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올 뉴 레인지로버'.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차체 크기가 더 커진 '초대형'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초대형 SUV는 장기화된 코로나 시국에 최근 차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SUV는 69만6899대로 세단(56만8325대) 판매량을 넘어섰다.

레저용차량(RV)도 지난해 11만1740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SUV와 RV를 합친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149만7040대)의 절반을 넘어섰다.

차체 크기가 큰 초대형 SUV는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캠핑과 차박 등 차를 이용한 레저 활동이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차체 크기가 큰 '초대형 SUV'를 선호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초대형 SUV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초대형 SUV '타호'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타호는 트랙스, 이쿼녹스, 블레이저, 트래버스, 타호, 서버번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SUV 라인업 중 두 번째로 큰 모델이다. 지난 1994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량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풀사이즈 SUV'다.

국내에 출시되는 타호는 최고 등급의 하이컨트리 7인승 모델이다. 2열 파워 릴리즈 기능이 적용된 캡틴시트와 3열 파워 폴딩 시트가 탑재됐으며 전장 5352㎜, 전폭 2057㎜, 전고 1925㎜라는 압도적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타호에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대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kg·m의 강력한 힘을 낸다.

한국지엠은 연내 GMC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에라는 쉐보레 실버라도와 섀시,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모델로 기본형만 해도 전장이 5m가 넘고 롱박스형은 6m에 달한다.

현대차는 올해 대형 SUV 펠리세이드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 펠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2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후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17만대를 넘어서며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만 5만2338대가 팔리며 현대차의 RV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커다란 차체 크기로 국민 '패밀리카'가 된 펠리세이드가 2018년 이후 처음 출시하는 부분변경 모델인만큼 시장의 기대가 높다.

기아는 지난달 대형 SUV인 모하비의 연식변경 모델 '더 2023 모하비'를 출시하며 대형 SUV 시장에 합류했다. 쌍용차도 지난해 내수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칸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연초 선보였다.

수입차 브랜드도 초대형 SUV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SUV '올 뉴 레인지로버'를 출시한다. 9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로 기존 모델 대비 75㎜ 더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최초의 7인승 모델 3열 시트까지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대형 SUV '올 뉴 레인지로버'는 재규어랜드로버의 한국시장에서 부진을 걷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할 기대작이기도 하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관심이 상당하다"며 "지금까지 만든 레인지로버 중 가장 스마트하고 세련되고 연결성이 높다"고 말했다.

링컨코리아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풀사이즈 대형 SUV인 네비게이터의 부분 변경 모델 '2022년형 네비게이터'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드의 풀사이즈 SUV인 익스페디션 부분변경 모델도 조만간 나온다.

전기차도 대형 SUV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2021 LA 오토쇼'에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선보였다. 세븐은 2019년 '45', 2020년 '프로페시' 콘셉트카에 이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번째 도약을 알리는 콘셉트카로, 대형 SUV 전기차의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기아에는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이 있다. 콘셉트 EV9은 전장 4930㎜, 전폭 2055㎜, 전고 1790㎜, 축거 3100㎜로 커다란 차체를 자랑한다. 현대차 세븐과 기아 EV9의 양산은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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