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구매 ‘큰손’은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 682억弗·삼성전자 457억弗

파이낸셜뉴스       2022.02.03 18:27   수정 : 2022.02.03 18:27기사원문
작년 반도체 시장 700조원 돌파
레노버·BBK일렉·델·샤오미 順
美 제재 받는 화웨이만 구매 줄어
2030년 반도체 매출 1조弗 시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구매한 최대 '큰손'은 애플이었고, 삼성전자는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와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시장이 동반 품귀현상을 빚은 전체 반도체 시장은 700조원을 넘어섰다.

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구매에 682억6900만달러를 지출해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541억8000만달러보다 26% 늘었다. 애플은 '아이폰12'와 '아이폰13'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사용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삼성전자로 같은 기간 457억7500만달러의 반도체를 구매했다. 이는 전년(356억2200만달러) 대비 28.5%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이기도 하지만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완성품(세트)에 많은 반도체를 사용한다.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세계 80개 국가 중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43개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IM) 부문은 지난해 매출 109조25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으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구입량도 크게 늘어났다는 게 가트너의 설명이다.

그 뒤를 이어 3위와 4위는 중국 레노버와 BBK일렉트로닉스가 차지했다.

레노버는 252억8300만달러, BBK일렉트로닉스는 233억5000만달러로 각각 32.9%, 63.8% 급증했다. 5위는 델(210억9200만달러), 6위 샤오미(172억5100만달러), 7위 화웨이(153억82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10대 반도체 구매 회사가 지난해 칩 지출을 전년보다 25.2% 증가시킨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만 구매액이 줄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2011년부터 양강 체제를 유지했다"면서 "화웨이가 3위에서 7위까지 추락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그 자리를 채우며 전체 반도체 지출도 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5835억달러로 처음으로 연간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가트너는 "2025년께 반도체 공급과잉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최선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될 경우 2025년에는 전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6925억달러에 달하고, 2030년에는 1조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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