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해 주면 승낙?…충주 이마트 버스승강장 거부 논란
뉴시스
2022.02.08 12:34
수정 : 2022.02.08 12:34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2차선에 유턴 차로 신설 '생떼'…인도 토지사용승낙 미적미적
8일 충주시에 따르면 스마트 버스정류장 공모사업에 선정된 시는 올해 국토교퉁부 국비 18억원을 지원받아 스마트승강장 18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는 이마트 충주점 인근 인도 등 시내버스 이용 수요가 많은 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달 중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해 3월 말까지 스마트승강장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트 충주점 앞 인도 부지 소유자인 이마트가 토지사용승낙을 거부하면서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대형 건축물을 지을 때 진입로와 주변 인도 등은 건축주가 조성한 뒤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스마트승강장이 들어설 이마트 충주점 앞 인도는 기부채납되지 않은 상태다.
이마트 충주점은 토지사용승낙 조건으로 충주시 문화동 점포 앞 도로 유턴 차로 신설을 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턴 차로를 설치하면 충주 도심 방면 나오는 차량의 이마트 진입이 지금보다 수월해진다.
그러나 편도 2차로인 이 도로 유턴 차로 신설은 지난해에도 이마트 충주점이 추진했으나 경찰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시는 전했다.
이마트 충주점의 '생떼'에 못 이긴 시가 최근 충주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이 안건을 다시 상정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변화한 상황이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편도 2차로 도로에서는 자동차 회전 반경이 나오지 않아 유턴 차로 설치가 어렵다"면서 "이마트 충주점이 토지사용승낙 조건으로 제시한 세 가지 중 안전요원 배치 등 두 가지는 받아들였지만 경찰 협의가 필수인 유턴 차로 설치는 시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마트 충주점의 토지사용승낙 거부로 스마트승강장 유치가 불투명해진 문화동 주민들의 반발도 표면화하고 있다. 주민 기구의 한 관계자는 "주민 편의를 위한 스마트승강장 사업이 (이마트의)억지 주장 때문에 좌초한다면 이마트는 지역민들의 거센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토지사용승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토지사용승낙과 유턴 차로 문제 등은 본사와 상의 중이고, 충주시청과도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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