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값 1년8개월만 하락전환...송파도 떨어졌다
파이낸셜뉴스
2022.02.10 14:00
수정 : 2022.02.10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이 약 1년8개월만에 하락전환됐다. 금리인상·대출규제로 실수요자 구매력이 줄고 대선 전 눈치 보기 시장에 따라 거래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거래 감소에 따른 하방압력에 처음 직격탄을 맞은 강북에 이어 강남 아파트값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강남은 똘똘한 한 채 효과로 신고가가 발생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양극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이 전주 보다 -0.01% 떨어졌다. 1월4주 처음 보합전환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2020년 6월1주 이후 1년 8개월만에 하락전환된 것이다. 송파와 강동 하락 때문이다. 송파는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2020년 6월1주(-0.03%) 88주만에 하락전환됐다. 강동은 1월4주(-0.01%) 2020년 6월1주(-0.04%) 이후 86주만에 하락전환됐다. 이후 2주연속 -0.02% 떨어졌다.
강남4구 하락전환에는 강남과 서초가 각각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강남과 서초는 모두 전주에 2020년 11월3주 이후 63주만에 보합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 전세가격 하락, 거래량 급감 및 매수자 관망세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강남권 인기단지도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며 하락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송파구 파크리오 아파트 전용면적 84㎡(33평)는 기존 23억9000만원에서 21억6400만원으로 하락거래가 신고됐다. 지난달 22일에는 문정시영 아파트 전용35㎡(16평)은 기존 7억5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 서초는 일부 소규모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나타나지만 주요 단지는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222㎡는 직전 신고가보다 1억6000만원 뛴 74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맺어졌다.
서울은 강북권 전역이 1월4주 1년 8개월 만에 하락전환(-0.01%)한데 이어 서울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강남4구까지 떨어지면 당분간 하방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거래량 급감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7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월(5795건)과 비교하면 88.30% 감소했다.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의 신고가를 통한 상승과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으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도권은 2주 연속 -0.02%씩 하락했다. 인천(-0.04%→-0.02%), 경기(-0.03%→-0.02%)는 하락을 이어갔다. 매물적체 등 영향으로 화성시(-0.11%), 성남 중원구(-0.09%), 용인 수지구(-0.04%), 부천시(-0.04%) 등 지역에서 하락폭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5대광역시(-0.01%→-0.01%) 역시 하락세를 유지했다. 다만, 지방(0.02%→0.01%)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