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왕자가 점프 뛸 때 흘러나온 빈체로~ 빈체로~
파이낸셜뉴스
2022.02.11 04:00
수정 : 2022.02.11 04:00기사원문
빙판 위 수놓은 음악, 한국 선수들의 선택은
프리 스케이팅 곡으로
오페라 투란도트 고른 차준환
선율 사이 넣은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압권
'김연아 키즈'의 선택은
유영 쇼트 곡 '윌링 윈즈'
네오 클래식으로 최근 인기
김예림은 정통 클래식 택해
프란츠 리스트 '사랑의 꿈'
스케이터들의 기술적 숙련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안무를 구성하는데 큰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음악에 맞춰 동작을 구성할 것인가에 따라 퍼포먼스의 독창성이 좌우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차준환, 유영, 김예림, 이시형 등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수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자신의 강점을 살릴 음악을 다채롭게 선정했다.
■'스토리텔링 강한 오페라곡' 사용한 차준환·이시형
한편 앞서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인디 네오클래식 그룹인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시계공의 운명)'와 '크록 앤드 대거(Cloak and Dagger·망토와 단검)'를 결합한 곡으로 무대에 섰다. 역동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강렬함을 선사하는 이 곡에 대해 차준환은 "팬들이 보내준 추천 플레이리스트 중 너무 좋아서 선곡했다"며 "셰린 본 안무가와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편곡했다"고 밝혔다. 또 이시형은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의 삽입곡 '폴로베시안 댄스'에 맞춰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의 영향을 받은 클래식, 뮤지컬 OST' 유영·김예림
'김연아 키즈'의 대표 주자인 유영(18)과 김예림(19)은 선곡에 있어서도 김연아의 영향을 받았다. 전통적인 클래식곡과 뮤지컬 영화 OST를 비롯해 네오클래식 곡 또한 과감하게 선곡하며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특히 유영의 쇼트 프로그램 곡은 최근 틱톡에서 누적 조회수 130억회, 제작 영상 400만개를 돌파하며 화제가 된 이탈리아의 네오 클래식 아티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윌링 윈즈(Whirling Winds·휘몰아치는 바람)'다. 또 프리 프로그램 곡은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의 모음곡을 골랐다. 이 곡은 김연아가 전성기 시절에 배경 음악으로 사용했던 곡으로 음악만으로도 스토리텔링의 완성을 더하는 곡이다.
김예림은 정통 클래식곡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으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승부를 본다.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차준환과 같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곡에서 가사 부분을 바이올린으로 편곡한 곡을 사용한다. 김예림은 "이번 올림픽에서 선보일 쇼트 프로그램 음악이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인데 (김)연아 언니가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여자 피겨 싱글 쇼트 및 프리 프로그램은 오는 15일과 17일 각각 열린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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