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공모주 열기 살아날까…'퓨런티어·풍원정밀' 등 5사 출사표
뉴스1
2022.02.14 06:10
수정 : 2022.02.14 08:18기사원문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이번주에만 공모주 청약 시장에 5곳이 출사표를 던진다. 올해 들어 주간 기준 가장 많은 수다. 내주까지 포함하면 총 9곳에 이른다.
증시 부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 등 차갑게 식은 공모주 시장 열기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대다수는 시가총액 수백억~수천억원의 중소형 공모주로 지난달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과 이달초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 공모주를 피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퓨런티어, 수요예측 세 자릿수 경쟁률…브이씨, GPS 거리측정기 개발
퓨런티어는 전장·모바일 카메라, 반도체 부품 등의 제조사다. '자율주행차' 테마로 분류된다. 2019년, 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전년보다 늘며 160억원을 시현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1535: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수요예측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2023:1), 오토앤(1713:1), 케이옥션(1638:1), 아셈스(1618:1) 등 4곳 모두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희망 가격(1만1400원~1만3700원)보다 높은 1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수요예측 신청의 94.1%가 공모가 최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써냈다. 당일 거래가 가능한 유통가능물량은 24.51% 수준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과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설자금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주관사는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 카메라의 56%가 퓨런티어 장비를 통해 제조되고 있다"며 "자율주행, 차량 전장화 흐름에 자동차 카메라, 라이다(LiDAR) 시장에서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거리측정 장비 생산업체 브이씨는 세계 최초의 음성형 GPS 거리측정기(보이스캐디)를 개발한 곳이다. 2020년 연간 매출(407억원)을 지난해 3분기(405억원)만에 달성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4억원에서 75억원으로 늘었다.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14일 확정 공모가를 발표한다. 희망공모가는 1만5000~1만9500원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44.2%로 다소 많은 편이다. 공모자금은 신사업 투자, 해외마케팅, 연구개발 등에 지출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골프 대중화와 국내 산악 지형 등으로 거리 측정기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골프 시뮬레이터, 골프장 ERP 등 플랫폼 비즈니스 등 신사업 확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풍원정밀, 유통가능물량 19%…내주 4곳 청약 실시
벤처캐피탈(VC) 스톤브릿지벤처스도 15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9000원~1만5000원이며, 확정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3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실적을 52.3% 초과 달성했다.
스톤브릿지는 공모자금 전액을 펀드에 대한 출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25.28% 수준이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주관한다.
하나금융21호스팩은 상장 후 3년 내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로 공모가는 스팩 고정가 2000원이다. 발기인은 패스파인더에이치(최대주주), 코리아트래블즈로 각각 70.92%, 28.37% 지분을 나눠가졌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로 0.71% 지분으로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풍원정밀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품 개발·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금속가공 업체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304억원으로 2020년 연간 매출(371억원)보다 적지만,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배이상 많다.
공모자금은 핵심 생산제품인 '파인메탈마스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토지구입과 시설 확충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3200원에서 1만5200원이다. 유통가능물량은 18.98%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내주에는 체외진단 플랫폼사 노을과 반도체 부품 제조사 비씨앤씨(21~22일), SK증권7호스팩(22~23일), ICT기업 모아데이타(25~28일)도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2월은 직전해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어 기업공개 비수기로 평가받는데 올해는 지난해 공모주 청약 열기 때문인지 상장을 추진하는 곳이 많다"며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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