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파이낸셜뉴스
2022.02.16 18:40
수정 : 2022.02.16 18:40기사원문
현실엔 없고 상상 속에 존재하는 전설의 뿔 달린 백마. 중세 유럽의 성스러운 그림과 문학에 자주 등장했다. 용맹과 우아함을 두루 상징한다.
유니콘을 기업으로 불러온 이는 미국 벤처투자자 에일린 리였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2003년 이후 10년간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6만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창업 10년도 안 된 비상장 스타트업 39개가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에일린은 이 놀라운 기업들을 비현실적인 유니콘으로 명명하고 2013년 언론에 공개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당시 조명받은 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유니콘 기업이 지난해만 7개 늘어나 총 18개사가 됐다고 15일 발표했다. 2017년 3개사였던 것에 비해 큰 발전이다. 새로 추가된 기업의 주요 비즈니스는 새벽배송, 온라인 중고거래, 가상자산 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꾼 불굴의 스타트업으로 볼 수 있다.
유니콘의 진격은 지금 전 세계 트렌드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초 세계 유니콘이 1000개를 넘어섰다. 1년 전(569개) 대비 거의 2배다. 지난달에도 42개 유니콘이 나왔고, 4개의 유니콘이 데카콘으로 올라섰다고 한다. 유니콘은 결국 시장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전환기 발 앞의 각종 규제 장애물이 치워져야 K유니콘이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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