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어퍼컷보다 집값 대책으로 승부하길
파이낸셜뉴스
2022.02.20 19:00
수정 : 2022.02.20 19:00기사원문
21일 선관위 주관 경제토론
네거티브 후보는 자격 미달
당장 관심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토론이다. 이는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처음 열리는 법정 토론이다. 주제는 경제다. 앞서 4인 후보는 두차례 TV토론을 가졌다. 1차 토론(3일)은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2차 토론(11일)은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저급한 공방으로 유권자를 실망시켰다. 21일 첫 법정토론에선 대통령 후보다운 고품격 경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 부동산은 국민적 관심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일 '부동산 보고서'에서 지난해 집값이 15% 올라 2002년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6~2020년 5년간 상승률과 맞먹는다.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패작이다. 다만 최근 집값은 추세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는 어떤 부동산 정책을 펴야 하는지를 두고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유권자를 설득하기 바란다. 문 정부 실패를 비판하는 데 그친다면 실망이다.
성장 잠재력 확충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 2021~2022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질 걸로 예측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최대치를 말한다. 작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현 상황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한국의 2030~2060년 연간 잠재성장률을 0.8%로 추정했다.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이다. 대통령이라면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유권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할 의무가 있고, 유권자는 해법을 들을 권리가 있다.
경제가 곧 민생이다. 경제는 몇 날 며칠을 두고 토론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자영업자 지원을 둘러싼 재정건전성 논란,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 방안은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이슈다. 21일 토론은 겨우 2시간이라 아쉽다. 이 마당에 민생과 무관한 네거티브로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 후보는 자격 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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