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능·행정가' vs 尹 '정의·검사'…4인4색 선거공보물

뉴스1       2022.02.23 12:30   수정 : 2022.02.23 12:30기사원문

인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제작한 점자형 대통령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2022.2.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23일 3·9 대통령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의 집으로 배달될 대선 후보들의 선거공보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22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선거 공보물을 확인한 결과 각 대선 후보들은 각양각색의 디자인과 슬로건·공약 배치를 통해 표심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호 1번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체로 '유능함'과 그가 행정가로서 걸어온 성과를 강조했다.

가장 앞면에 활짝 웃는 이 후보의 사진과 함께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그의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의 이력을 소개한 3면에서는 가난을 이겨내고 인권 변호사를 거쳐 행정가가 된 인생 약력을 소개하며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명이 했다'는 문구와 함께 그가 경기도지사 시절 달성한 '선천지 시설 강제 폐쇄' '계곡 불법시설 철거' '공공배달앱 출시' 등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보물은 매거진 형식을 차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검사시절 그의 '정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표지엔 자연스럽게 미소를 머금은 윤 후보의 사진이 실렸고, 좌측 하단에는 '2022왜 윤석열인가', '국민에게 충성합니다', '역동적 성장과 따듯한 복지' 등 그의 철학이 나열됐다. 3면에 검사 시절 그의 사진과 함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그의 검사시절 소신을 내세웠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때 후폭풍이 두렵지 않았나' 등 질문에 윤 후보가 답하는 코너를 마련해 그의 '정의' '상식' 이미지를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공보물에 추상적 슬로건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데 집중했다. 전면에 웃으며 노란색 운동화를 착용하는 사진과 함께 그의 대표 공약인 '주4일제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이후 면은 '지구를 구해줘'(환경정책) '사는게 이래야'(노동정책) '청년이 기댈곳'(청년정책) 등 대주제를 내세우고 세부 정책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그의 철학인 '과학경제강국'을 강조했다. 그의 과학기술정책이자 대표 정책인 555정책(5대 초격차 과학기술 확보·5대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G5경제강국클럽진입)을 소개하는 데 두 면 전체를 사용했다. 안 후보 공보물에는 후보 중 유일하게 가족이 등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과학자인 딸 안설희씨와 함께 찍은 3인 가족사진과, 군의관을 마치고 판자촌을 개업한 부친의 사진이 실렸다.

거대 양당 후보들과 군소정당 후보들의 공보물 분량 차이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최대분량인 16쪽을 채우며 철학과 정책을 여유있게 설명한 반면, 심 후보와 안 후보는 그 절반인 8매만 사용해 차이는 2배에 달했다. 두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을 설명할 때 깨알같은 글씨크기로 자간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책자형 선거공보물은 세대 수와 거소투표선거인수 등을 감안해 약 2500만부가 제작된다.
발송까지 많게는 수십억원이 소요된다. 군소정당 후보들로선 가급적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량을 희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후보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물은 이날까지 유권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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