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中CATL과 격차 벌어졌지만 자신있는 이유는?

뉴스1       2022.03.01 06:25   수정 : 2022.03.01 06:25기사원문

LG에너지솔루션 5각 생산체제.(LG에너지솔루션 제공)© 뉴스1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LG에너지솔루션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미래를 봤을 때 시장 점유율면에서 CATL보다 더 높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전기차용 배터리 1위인 중국의 CATL과 2위 LG엔솔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 296.9GWh(기가와트시) 중 3분의1(32.6%) 가량을 중국 CATL이 차지했다. 지난 2020년 24.0%보다 점유율을 더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LG엔솔의 점유율은 2020년 23.4%에서 지난해 20.3%로 하락했다.

CATL의 안방인 중국을 제외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LG엔솔의 점유율은 36.5%이고 CATL은 12.9%다. CATL의 시장 점유율 근간은 자국 시장으로, 여기서 위상이 약해지면 LG엔솔이 1위 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CATL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그런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CATL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ALB, BYD 등 중국 경쟁업체도 CATL을 추격하고 있다. 샤오펑이 CATL의 배터리 공급비중을 줄이기 위해 CALB을 새로운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니오 등은 BYD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고, BMW는 EVE를 배터리 공급업체로 새로 선정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지난해 반고체 배터리 공급업체로 웨이란신에너지를 선정했다.

자국 내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CATL은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CATL은 미국 상용 전기차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 공장 건설이 필수적이다. 2025년 7월 신북미자유무역협정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주요 소재 부품의 75% 이상을 미국 현지에서 조달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국에서 생산하도록 한 것이다.

업계에선 CATL의 미국 내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미국 시장은 LG엔솔을 비롯한 SK온, 삼성SDI 등 한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엔솔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의 약 10%를 차지한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 등을 통해 이 비중을 70%까지 높일 예정이다. 미국 내 대형 배터리 공장 13개 중 11개가 한국 기업과의 합작공장이다.

반면 CATL 등 중국 업체들은 무역 분쟁 때문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중국의 해외 생산거점은 독일 튀링겐주 공장이 유일하다.

LG엔솔은 GM과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내 4개의 합작 공장과 자체 공장을 세우고 있다. 스텔란티스와도 미국에 합작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 내 자체 공장과 한국 오창, 중국 난징,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5각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GM 외 현대기아차, 포드, 크라이슬러, 아우디,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볼보, 폭스바겐, 재규어, 포르쉐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자국 완성차업체 의존적인 CATL과 대비되는 경쟁력이다. 수주 잔고도 LG엔솔은 260조원, CATL은 220조원대로 LG엔솔이 앞선 상황이다.

LG엔솔 관계자는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공급망을 다변화했고, 다양한 폼팩터 생산이 가능해 고객 수요에 최적의 대응이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라며 "글로벌 생산 케파 확대, 원재료 공급망 안정화, 차세대 전지 개발과 같은 연구개발 능력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미래 경쟁력을 쌓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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