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정주 "자녀 경영권 승계 없다"…넥슨의 미래는?
뉴시스
2022.03.02 18:53
수정 : 2022.03.02 18:53기사원문
일찍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였기에 회사 경영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가 진두지휘했던 블록체인 등 신사업 확장 및 투자와 관련해선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컴퍼니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오웬 마호니 대표, 넥슨코리아는 이정헌 대표, NXC는 이재교 대표가 이끌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이미 넥슨 컴퍼니는 전문 경영인 체제가 잘 구축된 상황"이라며 "리더십 부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고인이 NXC에서 직접 이끌던 미래 먹거리 발굴 사업은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생전에 본업인 게임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기업 '스토케(Stokke)'를 인수할 당시엔 의아하다는 업계 반응도 상당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고인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 회고했을 정도다.
한편 창업주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회사 지분 변동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넥슨의 지배구조는 글로벌 투자회사이자 지주사인 NXC를 필두로,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과 그 산하에 넥슨코리아가 있다. NXC는 김정주 창업주의 일가족이 100%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부적인 지분율은 ▲김정주 창업주 67.49%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 29.43% ▲두 딸 각각 0.68% ▲가족 소유 개인회사(와이즈키즈) 1.72%다.
NXC는 넥슨의 지분 47.89%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은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상장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지분을 각각 63.16%, 56.28% 보유 중이다.
특히 이달 말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합병을 앞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고, 고인이 생전에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넥슨의 매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다소 쉽지 않은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도쿄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2조3400억 엔(약 24조5400억 원)이다. 이 중 NXC가 보유한 지분(47.98%) 가치만 12조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NXC가 별도로 보유한 스토케, 비트스탬프 등의 계열사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넥슨을 인수할 만큼의 자금력을 갖춘 게임사는 몇 없다. 지난 2019년 1월 김정주 창업주와 배우자, 와이키즈의 NXC 보유 지분 전량(98.64%)이 매물로 내놨을 당시 넷마블과 카카오 등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워낙 매각 규모가 크다 보니 김정주 창업주가 직접 미국의 '디즈니'와 접촉할 정도였다.
김정주 창업주는 2018년 5월 무죄를 선고받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녀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을 것이고, 본인과 가족의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과 청년 벤처 창업 투자 등에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다만 대형 전략적투자자(SI)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김정주 창업주의 지분을 처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당장 약속 이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
NXC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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