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가격 t당 1000달러 넘어… 석화업계도 떤다

파이낸셜뉴스       2022.03.06 18:06   수정 : 2022.03.07 09:40기사원문
국내 수입 24%가 러시아산
원가부담 커지며 수익성 악화
주요 제품 가격상승 이어질듯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선물 가격이 10년만에 t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나프타 가격 상승이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나프타 선물 계약 가격은 t당 1078.4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6월(1080달러) 이후 14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달들어 나프타 선물가격은 1일 977.8달러를 기록한후 2일 1040.61달러, 3일 1011.03달러를 기록하는 등 1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나프타 선물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건 2012년 3월 1일(1068달러) 이후 10년만이다.

나프타는 주로 원유를 정제해서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원료다. 나프타를 분해해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화학제품의 기초유분을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하고 있는 석화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나프타 가격이 t당 783달러 수준이었을 때에도 아시아 NCC업체 대부분이 적자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4월 원가 부담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석화업체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국내 나프타 수입물량의 24%가 러시아산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도 나프타 공급의 50% 가량이 러시아산으로 알려져 있어 공급차질에 따른 가격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나프타 가격급등이 NCC 가동률 저하로 이어지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석화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석화업계 입장에서는 앞으로 원재료 가격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정도로 제품 수요가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요 범용 제품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 등에서 NCC 증설이 이어지면서 국내 석화업체보다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돼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