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처럼 끼면 부정맥 탐지… 병원 밖 만성질환 관리 쉬워졌죠"

파이낸셜뉴스       2022.03.06 18:12   수정 : 2022.03.07 10:36기사원문
스카이랩스
웨어러블 의료기기 ‘카트원’ 출시
생체신호 수집·분석 플랫폼 구축
올 이커머스 채널까지 판로 확대
일반인 대상 구독서비스 5월부터
누적투자 340억 해외서 기술 인정

스카이랩스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수집한 생체 신호를 통해 질병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수집한 생체 신호를 입증된 플랫폼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병원과 공유해 진료 및 진단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생체신호의 빅데이터로 질병을 분석, 예측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스카이랩스의 이병환 대표(사진)를 지난 4일 만났다.

■만성질환자 생체데이터 관리 혁신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석사 출신 이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5G 이동통신 개발을 주도했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16년 이상 신호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전자공학 기술은 간단히 말하면 하늘에 떠다니는 무선신호를 데이터화 시키는 기술"이라면서 "이걸 다른 곳에 더 잘 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통신신호 처리 기술을 생체신호 처리 기술로 옮겨왔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랩스의 목표는 '생체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단하고 원격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하는 회사'다. 데이터 측정 기기인 하드웨어보다는 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 이 대표는 "병원 밖의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와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랩스의 대표 제품 '카트원' 시리즈는 세계 최초 반지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의료기기다. 말그대로 반지처럼 생긴 기기를 착용하고만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사용자가 24시간, 365일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하며 질병을 탐지할 수 있다. 반지 내 삽입된 작은 광혈류(PPG) 측정 센서를 통해 혈중 산소포화도(SpO2) 측정 및 심방세동의 불규칙 맥파를 실시간 자동 기록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은 병원용 원격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통해 환자의 상세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스카이랩스의 카트원 플러스를 이용해 모니터링 가능한 만성질환은 심혈관 질환(부정맥) 및 호흡기 질환이다. 고혈압, 심부전 등의 순환기 질환, 수면 무호흡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도 관리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이다.

기존까지 병원 임상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 카트원 플러스 제품은 지난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판로를 대폭 확장해 종근당의 다양한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핵심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하기 힘든 걸 웨어러블 기기가 대신 해준다는 것"이라면서 "노력하지 않고 데이터를 꾸준히 모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신규서비스 출시 예정

스카이랩스의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링 의료기기 '카트원'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환자 원격 모니터링에 적용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지난해 1·4분기부터 원내 및 생활치료센터 환자 모니터링 목적으로 스카이랩스의 카트원 플러스를 사용해 왔다. 추후 일산병원 관리 하의 재택치료 환자뿐만 아니라 지자체 재택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 모니터링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의료진들만 볼 수 있는 리포트를 일반인도 받을 수 있는 구독서비스가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개인이 카트원을 통해 수집한 생체데이터 보고서를 출력해서 병원에 들고만 가면 더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가족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가족이나 간병인, 의료진이 모두 볼 수 있는 '카트 패밀리' 앱을 5월 초 출시할 것"이라면서 "혈압,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생활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유치금액이 약 34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 금액의 크기가 회사의 성공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이 자리를 잡고 커질수록 더 힘들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비유하자면 사업 초기엔 반짝이는 보석만 발견하면 키울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인력 관리, 생산 운영 관련 등 대외적인 업무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스카이랩스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카이랩스는 지난 2018년 유럽심장학회에서는 혁신 기술 경쟁 부분에서 글로벌 회사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미국부정맥학회 '2019 젊은 연구자상', 세계경제포럼 2019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 선정, 2019 유럽심장학회 웨어러블 기술 경쟁 부문 수상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의료에 디지털 헬스가 접목되는 전환점에 스카이랩스가 있었다"며 "전년 대비 올해는 카트원의 판매가 세자릿 수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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