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발적인 중고차 상생안 준수하길
파이낸셜뉴스
2022.03.08 18:35
수정 : 2022.03.08 18:35기사원문
스스로 점유율 제한 두기로
시장 신뢰 쌓는 데 앞장서길
현대차가 밝힌 중고차사업 방향에 따르면 200여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선별,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하고, 중고차를 팔 때 적정가격을 투명하게 산정하는 '내차 시세 서비스'도 선보인다. 소비자는 구매하려는 중고차의 사고 유무와 보험수리 이력, 침수차 여부, 결함 및 리콜 내역, 제원 및 옵션 정보 등 차량의 이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불신의 벽이 높은 중고차 시장에 믿고 사고파는 새 시스템이 정착될 절호의 기회다. 완성차의 중고차 사업을 막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와중에 세계 자동차 시장점유율 4~5위를 달리는 현대차만 답보를 면치 못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도 외국 제조사에 빼앗기고 있다.
중고차 업계는 "현대차가 인기가 높고 멀쩡한 중고차 매물만 골라서 빼가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차 업계가 수입차의 인증중고차는 수용하면서 국내 제조사의 발목만 잡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장기적으로 보면 대기업의 진입은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 제고로 이어져 중고차 수요 증가와 시장 규모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완성차와 중고차 업계는 서로 배척할 게 아니라 상생방안을 찾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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