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0선, 첫 선출직이 대통령..정치입문 8개월만에 '초유의 기록' 썼다
파이낸셜뉴스
2022.03.10 07:00
수정 : 2022.03.10 09:17기사원문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非여의도 출신으로
지난해 정치입문 후 8개월만에 대통령 자리까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장외 0선’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지 8개월여 만에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최초로 국회의원 0선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당대표까지 역임하며 소위 ‘여의도 정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아 대통령에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윤 당선인의 경우, ‘여의도 정치’인 의회 정치 경력이 전무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우도 국회의원이 0선이긴 했으나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등 지자체장을 역임해 정치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 제 19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도 도전해 문재인 대통령과 경선했지만 탈락했다. 첫 번째 당내 경선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검찰 공무원으로 지내오다 처음으로 출마한 선거가 이번 20대 대통령선거였다. 첫 선거에서 승리해 청와대로 초고속 직행하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윤 당선인이 이른바 ‘조국 사태’에 반발하며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 대통령 당선까지 걸린 시간은 1년 정도다.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시간만 따지면 8개월만에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3월 4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검찰총장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사퇴했다.
사퇴 후 4개월만인 작년 6월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정치참여와 대권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11월 당내 경선을 치루며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외에도 최초의 서울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대구출신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부산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신안출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 거제출신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이전까지 선출된 대통령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출신이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유세에서 “저는 여의도 문법도, 여의도 셈법도 모르는 사람이다”라며 “민주당에도 양심적이고 좋은 분들이 많이 있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들도 있다”며 기존 여의도 정치 출신이 아님을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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