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기대에… 대선 끝나니 서울 아파트 매물 거둬들였다

파이낸셜뉴스       2022.03.14 18:22   수정 : 2022.03.14 18:22기사원문
아파트 매매 매물 4만8548건
대선 당일과 비교해 3.2% 하락
전세·월세 시장도 매물 소폭 감소
"정권 교체로 정책변화 기대 반영"

강력한 규제로 쌓여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이 20대 대통령선거 직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자가 부동산 규제 완화 중심의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예고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기대심리에 매물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8548건으로, 대선이 치뤄진 지난 9일(5만131건)과 비교해 닷새만에 3.2% 줄었다.

매매와 함께 전월세 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세는 같은 기간 3만2168건에서 3만835건으로, 월세는 2만118건에서 1만9308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로써, 해당 기간 서울 아파트의 전체 매물은 10만2417건에서 9만8691건으로 3.6% 가량 줄었다.

줄어든 물량 자체 규모가 크진 않지만, 시장은 추세가 바뀐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출규제 강화 이후부터 서울에선 매수세가 급격이 위축되면서 거래절벽 분위기가 지속됐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17주 연속 '사자'보다 '팔자'가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첫째 주의 경우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87.0까지 기록했다.

이같은 매수심리 약세에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1월 4만5000건~4만6000건 수준에서 2월 4만7000~4만8000건 수준까지 늘어났다. 특히 대선을 5일 앞둔 이달 4일에는 5만681건까지 늘며 지난 2020년 8월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대선 직전 대비 이날 서울 25개 자치구 중 13곳에서 매물이 감소했다. 용산구와 강서구, 강북구의 매물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정권 교체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정권 교체에 따른 앞으로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반기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도 바로 바꿀 수 있는 규제는 많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시장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 직전 서울시에서 내놓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플랜) 발표와 친시장 성향의 윤석열 후보 당선이 맞물리며 일부 재건축 단지 등에서 매물 회수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도봉구 창동주공4단지는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매물이 51건에 달했지만, 13일엔 41건으로 19% 줄었다.


1991년 준공된 이 단지는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하며 재건축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재건축 사업 검토에 들어간 마포구 도화현대1차의 경우 같은 기간 38건에서 32건으로 매물이 15% 가량 줄었다. 이 단지는 지난 1993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앞두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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