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도 수산물 수급난 올까"…연어·명태 값 들썩(종합)

뉴시스       2022.03.15 14:16   수정 : 2022.03.15 14:16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러시아산 수산물 및 노르웨이산 연어 값 올라

러시아 항공로 폐쇄로 운임 상승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게, 명태, 연어 등의 수산물이 급등하고 있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3.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이지영 김혜경 기자 = # 롯데백화점 식당가와 푸드코트에서는 지난 8일부터 일부 생선회와 초밥 가격은 물론 연어를 주재료로 한 메뉴도 10~20% 인상했다. 노르웨이산 연어를 비롯해 러시아산 주요 수산물 가격이 폭등해 이를 주재료로 만든 생선회나 초밥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예 노르웨이 연어를 많이 쓰는 일부 메뉴는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불과 2주 새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 명태는 물론 노르웨이산 연어 같은 수입 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5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주차(2월28일~3월5일)에 연어 가격은 ㎏당 1만31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400원)보다 14.9% 올랐다. 작년 평균 가격인 1만1200원과 비교하면 16.9% 상승했다.

연어를 수입해오는 최단 루트인 러시아 항공로가 전쟁으로 폐쇄돼 우회 항로로 들여오며 항공 운임비가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유통업계의 연어 체감 물가는 한결 높다.

서울 A백화점 매장의 노르웨이산 고급 연어 가격은 기존엔 ㎏당 1만7000원이었지만 최근 50% 이상 오른 2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연어 등 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생선회와 초밥 등도 판매가도 20% 이상 올렸다"고 밝혔다.

(출처=뉴시스/NEWSIS)


러시아산 킹크랩도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이달 1주차 킹크랩 가격은 ㎏당 9만7400원으로 전주(6만6200원)에 비해 47.1%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인 5만7200원과 비교하면 70.2% 상승했다.

이달 1주차 대게 가격은 ㎏당 4만6700원으로 전주(3만9800원)보다 17.3% 올랐다. 작년 평균 가격인 3만7800원보다 23.5% 상승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산물 수입량 637만4493t 가운데 러시아산은 8%(48만9708t)를 차지했다. 중국(90만1946t)에 이어 두 번째다.

러시아산 명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명태는 전체 수입 물량의 60% 이상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어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러시아산 명태(21.5㎏)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지난 7~11일 평균가격이 4만100원으로, 한달 전 같은 기간 가격(3만6400원)과 비교해 10% 뛰었다. 러시아산 활왕게 가격도 ㎏당 5만9800원에서 6만9400원으로 같은 기간에 16% 상승했다.

하지만 이런 수산물은 가격이 급등해도 대체 산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수입시장에서 대게나 명태 등 러시아산 수산물이 차지하는 수입 비중이 워낙 높아 대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미 사전 매입 물량을 모두 소진한 홈플러스의 경우 킹크랩이나 대게 등 러시아산 수산물을 캐나다산 랍스터로 대체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노르웨이산 연어를 호주산 연어로 대체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급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외식업체들도 수산물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뷔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당장 수산물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일식 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최근 연어 가격이 30% 이상 오른데다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연어 메뉴를 일부 축소해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보유한 연어를 최대한 소량으로 판매하며 대체 메뉴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루트로 원재료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냉동 훈제 연어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에 대비해 대체 산지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애슐리퀸즈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고려해 칠레 등 대체 산지를 통한 수산물 원재료 수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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