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훈풍…'민간 일자리 확대' 새 정부 코드 맞출까
뉴시스
2022.03.19 08:12
수정 : 2022.03.19 08:12기사원문
그동안 4대 그룹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늘리며, 일자리 동행을 이어왔다.
출범을 앞둔 새 정부가 민간 주도 성장에 힘을 보태겠다는 경제 정책 방향을 예고한 만큼 기업들도 일자리 확대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를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3만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4만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정부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희망ON 영상물 메시지'를 통해 "인생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채용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 관계자는 "공채 유지는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향후 3년간 직접 채용으로 연간 1만명씩 총 3만명을 채용한다. LG는 지난해 LG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중단, LX그룹 분리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10% 확대하기로 했다. 또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기 위해 산업 생태계 지원 및 육성을 통한 9000개의 일자리 창출할 계획이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해 열린 정부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첨단 분야에 앞서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SK그룹도 채용 규모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몇 년간 약 6000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향후 3년간 2만7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공채 제도를 폐지했지만, 계열사별로 채용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미 지난 2월 채용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 중인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은 반도체·바이오·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한국의 미래를 디자인해나갈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는 여기에 주요 관계사들은 앞으로 3년간 5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추가로 늘리거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3년간 3만 명을 직접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1만6000여 개 일자리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그룹 역시 3년간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재계 전반에서 채용 확대 움직임이 높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경제 계획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재계는 일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일자리 확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각계에서 채용을 늘려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등으로 취업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경제계가 채용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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