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 기술유출 시도한 삼성전자 직원 적발 [김경민의 적시타]
파이낸셜뉴스
2022.03.23 10:30
수정 : 2022.03.23 10:46기사원문
재택근무 중 스마트폰으로 보안자료 수백장 찍어
회사 모니터링에 덜미, 삼성전자·정부 합동조사
[파이낸셜뉴스] 퇴사를 앞둔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이 기술유출을 시도했다가 회사로부터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산업보안 이슈로 현재 삼성전자와 정부가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부품(DS) 부문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에서 재택근무 중인 A씨가 회사 기밀인 전자문서 등 보안 자료에 접근한 흔적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스마트폰으로 수백건의 보안 자료를 촬영한 것이 확인돼 덜미가 잡혔다.
삼성전자 측은 "정보보안 위배 사안이 있어 정부부처와 합동 조사 중"이라며 "기술이 유출된 정황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사전에 적발된 경우"라고 밝혔다.
A씨는 퇴사 전 삼성전자 파운드리 관련 첨단 기술과 공정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이직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를 맹추격 중인 삼성전자로서는 최근 수율 논란에다 기술유출 악재까지 겹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을 피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로 기술, 공정 정보가 넘어가기 전에 회사의 보안 시스템을 통해 적발된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며 "만약 기술유출이 대거 일어났다면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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