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늦어도 너무 늦은 ‘MBTI’…트렌드 세터 어디로?
파이낸셜뉴스
2022.03.23 15:10
수정 : 2022.03.23 15:10기사원문
가장 큰 변화는 PD 교체. 프로그램 기획을 맡았던 김태호 PD가 ‘도토리 페스티벌’ 이후 MBC를 떠나며 박창훈 PD가 자리를 이어 받았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무한도전’에서 함께 했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케미로 사람들의 기대 속에 첫 발을 뗀 ‘놀면 뭐하니?’. 초반 시청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뽕포유’로 화제를 모아 반전에 성공,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김태호 PD는 ‘유고스타’를 시작으로 ‘뽕포유’, ‘닭터유’ 등을 통해 유재석의 ‘부캐’ 전성기를 열었다. 또한, 여름을 맞아 시청자들의 향수병을 일으킬 혼성그룹 ‘싹쓰리’를 선보이기도.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싹쓰리가 출연했던 46화는 전국 시청률 기준 10.4%로 전보다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 이후 싹쓰리 특집의 마지막 회인 55회까지 8%~1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이처럼 ‘놀면 뭐하니?’는 보는 이들의 니즈를 파악해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은 물론, 때론 이를 앞서가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요즘의 ‘놀면 뭐하니?’는 시청자들의 니즈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한 ‘MBTI 특집’이 그 대표적 예다.MBTI는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크게 16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하는 성격 유형 선호 지표다. I(내향)와 E(외향), S(감각)와 N(직관), T(사고)와 F(감정), 그리고 J(판단)와 P(인식)로 분류해 보다 쉽게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자기탐구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더불어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공통점을 찾거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TI 특집 마지막 화인 129화는 전국 기준 6.2%의 낮은 시청률을 보이며 올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한편, 과거 유재석에게 매주 깜짝 미션을 주며 ‘부캐’를 생성했던 ‘놀면 뭐하니?’는 5인 체제 확립 후 정체성이 없어졌다는 반응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놀면 뭐하니?’. 과연 정체성을 되찾아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제작진의 새로운 도전과 고민이 진정 필요할 때다.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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