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남편 시그나이트 문성욱 대표, 스타트업 투자 '미다스의 손'
뉴시스
2022.03.23 16:23
수정 : 2022.03.23 16:23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문성욱 대표, 스타트업 옥석 가려내는 실력 발휘
설립 1년 만에 운용 규모 1000억원 넘어 영향력 확대
문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2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빠른 성장을 끌어내고 있다. 투자 6개월 만에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로 12% 넘는 수익률을 거둔 사례도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해 40억원을 투자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의 지분을 최근 매각했다. GS리테일과 NH투자증권에 보유 지분의 30%, 70%를 각각 팔았다. 쿠캣 투자로 시그나이트는 6개월 만에 12.5% 수익을 올렸다.
쿠캣 투자와 엑시트 과정은 모두 문 대표가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포트폴리오에 담은 스타트업들은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다. 쿠캣은 ‘오늘 뭐 먹지’와 이커머스 플랫폼 ‘쿠캣 마켓’을 운영하는 미디어 채널이다. 2030세대들에게 독특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그나이트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GS리테일은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시그나이트는 작년 10월 기준 펀드 운용 규모를 1000억원 넘게 늘리며 벤처투자업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출범 첫 해 '스마트신세계시그나이트투자조합'(500억원 규모)을 결성한 후 지난해 '스마트신세계포커스투자조합'(300억원 규모)과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182억원 규모)을 연이어 조성했다.
출범 후 시그나이트의 포트폴리오에 처음 이름을 올린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투자 당시 3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 기업은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최근 기업가치가 9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에이블리는 올해 비상장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 지분을 보유한 시그나이트의 투자 수익도 수직 상승할 조짐이다.
지난해 3월 투자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이노'의 성장성도 두드러진다. 휴이노는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부정맥 진단 기술을 보유했다. 지난 2월 발표한 보건복지부의 심전도 검사 보험 적용 범위 확대 방침에 따라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투자 당시 8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최근 3000억대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그나이트는 지난 1월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번개장터'에도 투자했다. 번개장터는 명품과 골프 등 고가제품 거래 비중이 경쟁업체보다 한결 높아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시그나이트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및 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 그랩(Grab)’과 AI 의료진단기업 '스페클립스', 스마트팜 선도기업 '만나CEA' 등 20여 개 기업를 포트폴리오에 담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통업의 한계를 절감하는 기업들이 다양한 신규 사업을 벌이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신세계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톡톡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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