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진국 함정 벗어나도록 성장 돕겠다"
파이낸셜뉴스
2022.03.23 18:28
수정 : 2022.03.23 18:28기사원문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
한국-베트남 수교 30년만에 투자·관광 등 최상위 파트너로
현지 국가혁신체계 강화 등 지원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사진)은 지난 22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소장은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 수교가 30주년이 되는 해인데 불과 30년 만에 양국은 투자와 교역, 관광,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대방의 최상위 파트너가 되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 과정에서 '포스트차이나'로 부상한 만큼 양국 관계는 앞으로 더욱 확대, 심화하고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개발도상국에서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질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현재 코이카의 베트남 사업 핵심이다. 조 소장은 베트남에서 베트남과 베트남인에게 도움이 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하면서도 사업 승인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학교를 지원하는 사업이라면 정부에서 토지 인허가, 교사 배치와 인건비, 학교 운영예산 등을 제공해야 하는데 매 단계에서 결정이 지연된다"면서 "좋게 말하면 주인의식이 높은 것이지만 관료주의의 영향과 그에 따른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은 아직 국제투명성 지표가 180개국 중 87위로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의 ODA 등 사업 전반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조 소장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은 과거 1970년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1년에 저중소득국으로 진입했고 머지않아 고중소득국으로 또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소장은 한국이 베트남을 돕는 것이 향후 한국을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이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성장을 하는 만큼 베트남의 경제가 성장 가도에 올라서면 한국도 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그는 "향후 코이카가 베트남에서 수행할 중요한 역할로는 첫째 베트남의 국가혁신역량 강화, 공공서비스 확충,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기후변화 대응과 순환경제로의 이행"이라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이 산업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수민족, 영세농, 장애인과 그 가족 등을 중심으로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가 추구하는 소외되지 않는 발전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코이카도 꾸준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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