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20주년... 故 한상국 상사 부인의 회한
뉴스1
2022.03.27 17:18
수정 : 2022.03.27 17: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엄예진 인턴기자,박혜성 기자 = ""제 친구들은 떳떳한 직장도 있고, 가족도 있고, 남편 자식이 있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지난 25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故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를 대전현충원에서 만났다.
김 씨는 "(남편이) 전사자로 1계급 특진을 했지만 국방부 연금은 중사나 하사로 받고 있다"며 "특진을 해줬으면 그에 맞게끔 대우를 해줘야한다"고 말하며 문재인 정부에게 아쉬운 점을 말했다.
이어 "서해수호의 날을 정하자고 했을 때 내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을 묶어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는데 서해수호의 날 다음날이 천안함 기념일이여서 천안함 쪽으로만 쏠려있다"라며 "연평해전 유가족들은 의자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생활을 모두 내팽개치고 여기에 다 올인을 했다"고 말하면서도 "이게 과연 내가 행복한 삶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영화 '연평해전'이 나왔을 때는 "남편이 살아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반가웠다"고, "남편이랑 랑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옷을 입고 갔는데 시어니와 함께 우느라고 영화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평해전 당시 김한나씨의 나이는 '스물여덟' 꽃다운 나이였다. '제2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고 기억해주지 않는 해군과 정부를 상대로 모든걸 내팽개치고 싸우는 동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제2연평해전' 기념식도 20주년인 올해까지만 참석하고 내년부터는 기념식 참석도 안 할 생각이란다. "내 황금같은 시기를 제2연평해전 전사자를 잊어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며 보내왔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며, 정부와 해군의 냉대 속에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체념했다.
"제 친구들은 떳떳한 직장도 있고, 가족도 있고, 남편 자식이 있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故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씨의 20년의 삶을 영상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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