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원자재대란… 반도체 뺀 영업익 10% 급감

파이낸셜뉴스       2022.03.27 18:22   수정 : 2022.03.27 18:22기사원문
1분기 상장사 201곳 실적 추정
영업이익 49兆대로 3% 늘었지만
삼성·SK하이닉스 빼면 마이너스
에너지·원자재가격 급등 '직격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상장사들의 1·4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전체 수치상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2·4분기에는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201개 상장기업의 1·4분기 매출액은 511조4535억원, 영업이익은 49조4214억원, 당기순이익은 35조9163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5.55%나 늘어난 수준이고 영업이익도 3.25%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4분기 이들 기업의 매출은 442조6588억원, 영업이익 47조8670억원, 당기순이익 52조356억원을 올린 바 있다. 수치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수익성은 바로 추락한다.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74조7593억원, 영업이익은 12조9805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4.33%, 38.34%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19% 늘어난 11조6535억원의 매출액과 137.53% 급증한 3조14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기업의 실적을 제외한 199개 상장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5조407억원, 33조295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15.25% 늘어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 37조1597억원에 비해 10.40%나 급감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더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은 23조9876억원으로 전년동기 43조9013억원 대비 45.36%나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가와 달러화 급등은 모두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데 이를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가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4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분기의 경우 182개 상장사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97조3985억원, 영업이익 42조3867억원, 순이익 31조504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92%, 1.84%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순이익은 1.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에는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조금씩 살아날 전망이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밸류에이션 콜(주가 바닥권에서 매수신호)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완화되기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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