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우크라사태·中코로나 봉쇄·日지진…사중고 완성차업계
뉴시스
2022.03.29 02:31
수정 : 2022.03.29 02:31기사원문
" (글로벌 A완성차업체 관계자)
"전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가뜩이나 상황이 안 좋은데, 다른 이슈들이 발생하니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B완성차업체 관계자)
2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날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간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28일에도 중단한 것이다. 이날 이후로도 조업 중단이 연장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유일한 중국 내 생산 공장으로, 모델3과 모델Y를 전담해 생산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상하이 공장에서 48만4000여대를 생산했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중국을 비롯해 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BBA는 자동차 공장과 연구개발센터, 파워트레인 공장을 갖춘 BMW의 해외 최대 생산기지로, 연간 76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2곳의 공장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현지 협력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멈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달 중순께부터 봉고와 K8, 레이·쏘렌토·모하비 3개 차종 등에 와이어링하니스가 제대로 수급되지 않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도 받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제한으로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르노가 지분 69%를 보유한 아브토바즈 운영 중단 여부도 고민 중이다. 아브토바즈는 러시아 국민차 라다 브랜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텔란티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악화하자 지난 19일부터 7일 간 이탈리아 멜피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멜피 공장은 스텔란티스가 이탈리아에서 운영하는 최대 생산시설이다.
스텔란티스 관계자는 "이탈리아 최대 생산 공장이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출고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생산량이 줄었고, 원자재 인상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옵션을 빼고 생산할 것인지, 옵션을 유지하고 생산을 줄일 것인지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토요타는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강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다음달 글로벌 생산량을 17%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오는 4~6월 자국 내 생산도 20% 축소할 계획이다.
이번 지진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르네사스가 나카, 다카사키, 요네자와 세 곳의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르네사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더라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진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업계가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비롯해 다양한 외부 요인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차량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리스크 여파가 아무리 빨라도 연말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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