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별 퍼포먼스 펼친 예술가, 22년만에 재회
뉴시스
2022.03.29 11:00
수정 : 2022.03.29 11:00기사원문
28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 MBC 에브리원 '리얼 커플 스토리- 장미의 전쟁'에서 에바가 유명한 행위 예술가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본명 우베 라이지펜)의 이야기를 전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1974년 자신의 민족과 국가가 한 일을 고발하기 위해 한 전시인 '요한의 별'에서 동료 예술가 울라이를 만나게 되었다.
이에 정다희가 "혹시 사랑에 빠지는데 다른게 적용되지 않았냐"고 묻자 에바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에바가 말한 이들의 공통점은 긴머리를 젓가락이나 펜으로 비녀로 고정하는 방식이나 생일을 좋아하지 않아 생일이 있는 페이지를 찢었는데 심지어 이들의 생일마저 같은 날인 11월 30일이었다. 양재웅은 이에 대해 '유사성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서로 비슷한 외모, 성격, 특징을 가진 상대끼리 호감을 느끼는 것이다"며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 '특이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더욱더 동질감에 끌리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연인이 된 두 사람이 5년간 미니밴을 타고 전세계를 여행했다고 해 큰 감동을 주었다. 마리나는 이 때를 두고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였다"고 밝혔다. 또한 이 때 작업했던 작품들이 20세기를 대표하는 행위예술 작품으로 선정되었다고 해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들은 작품의 유명세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고 해 큰 충격을 줬다. 가난한 예술가의 삶에 지친 마리나는 돈과 명예를 바랐고 부르주아 라이프를 경멸한 울라이는 그런 마리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1988년 중국 만리장성에서 마지막 작품 '더 러버스(The Lovers)'를 마지막으로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 퍼포먼스는 원래 이들의 결혼 퍼포먼스가 될 예정이었으나 오랜 기간 중국 정부에 협조를 구하다 서로 다른 사람에 빠지게 된 이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22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미국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마리나의 작품 활동 30주년 기념 전시에서 운명처럼 재회했다. '예술가가 여기에 있다'라는 제목의 회고전은 1분간 침묵 속에서 마리나와 눈을 마주치는 것으로 이 당시 관객으로 나타난 울라이에 마리나는 자신이 정한 규칙을 깨고 결국 울라이의 손을 잡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에바는 "이 퍼포먼스가 지나고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이들이 더 이상 친구로도 만나지 못한다"고 말하며 지난 2020년 3월에 울라이가 암투병 중 고인이 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willow6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