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곡창지대" 우크라 또 다른 전쟁…"농업·농경지 지키기"
뉴시스
2022.03.29 16:25
수정 : 2022.03.29 16:25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남성들 군에 나가 전사하고 여성들은 피난…일손 부족
기반 시설 파괴로 농사에 필요한 물자 구하기도 힘들어
구테흐스 "우크라 생산 차질따른 기아의 허리케인 막아야"
이는 러시아군의 공격이나 그에 맞서 싸우는 저항과는 상관이 없다. 이 싸움은 조국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먹여 살려야 하는 힘든 싸움이다. 2022.3.29…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세계 밀과 보리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생산 차질은 북아프리카, 중동 및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수백만 명이 빵과 국수 생산에 필요한 저렴한 공급품을 구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인도네시아, 이집트, 예멘, 레바논 등 우크라이나의 밀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식량 부족 불안을 불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농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농사를 지어야 할 남성들은 러시아와의 전투를 위해 군에 차출되고, 많은 여성들은 어린이들을 데리고 전쟁의 참화를 피해 피난길에 올랐다. 봄철 파종기를 맞아 씨를 때맞춰 뿌리고 농사에 매달려 수확을 거두는 일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농사를 지을 일손 부족 외에도 문제는 많다. 항구와 도로들이 파괴돼 농사에 필요한 물자들을 구하기가 어렵다. 농사를 짓는다 해도 수출을 위한 경로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7일 "러시아군의 포격 속에 어떻게 씨앗을 뿌릴 수 있겠는가? 밭이 파헤쳐치고 연료기지가 파괴되는데 어떻게 씨를 뿌릴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가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 그리고 수출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식량계획(WFP)이 밀 공급의 절반을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 차질로 인한 "기아의 허리케인"을 막아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미 일리노이 대학의 메건 코나 교수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던 우크라이나의 밀 공급이 끊길 경우 대체할 곡물의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세계의 빈곤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즉각적인 생산 감소보다도 군에 간 사람들이 전사, 농사를 지을 사람 자체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