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러 막히자 캐나다가 뜬다
파이낸셜뉴스
2022.03.30 06:26
수정 : 2022.03.30 06: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자원부국 캐나다에 반사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더 이상 러시아에서 원자재를 수입할 수 없게 된 각국이 캐나다로 논을 돌리고 있다.
■ 브라질, 농림장관 캐나다 급파
2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농작물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브라질은 농림장관을 캐나다로 급파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비료 수출길이 막히면서 캐나다에서 칼륨비료 수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테레사 크리스티나 브라질 농림장관은 성명에서 캐나다 정부·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뒤 안정적인 칼륨비료 수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브라질 칼륨수입은 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의존했다. 절반을 두 나라에서 수입했다. 캐나다 몫은 36%였다.
크리스티나 장관은 양국간 장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캐나다의 비중이 더 올라갈 것임을 예고했다.
■ 캐나다, 러시아와 기후·지정학 유사
캐나다는 러시아와 기후, 지정학 특성이 매우 유사하다. 이때문에 양국이 생산하는 상품은 상당분 일치한다.
두 나라 모두 세계 최대 석유·우라늄·니켈·칼륨 생산국 가운데 하나다.
또 캐나다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러시아 제재로 수입이 어려워지자 각국 바이어들이 캐나다로 몰려들고 있다.
에너지, 식량, 광물 등을 캐나다에서 수입하기 위해서다.
자급에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마저 캐나다에 줄을 대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가 심화해 작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캐나다에서 식량을 수입하려 하고 있다.
■ " 모두가 캐나다로"
AGT푸드앤드인그리디언츠의 무라드 알-카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가 캐나다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캐나다 농민들로부터 농작물을 사들여 전세계 120개국에 수출한다.
알-카티브는 캐나다 농작물 수요가 터키, 아르헨티나, 튀니지 등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자원부존과 생산여력 차이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곳은 캐나다 외에 호주도 있다.
러시아가 생산하는 구리, 니켈 등은 캐나다 뿐만 아니라 호주에도 널려 있다.
문제는 생산여력이다.
호주는 지난 수년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저조했던 터라 단기간에 생산을 급속히 늘리기 어렵다.
캐나다도 그러나 광물 수출 확대가 여의치는 않다. 환경 파괴 우려로 송유관을 건설하거나 지하광물을 더 캐내는 것이 순탄치 않다.
농작물 수출도 지장이 있다.
캐나다는 세계 주요 밀·카놀라(유채) 수출국이지만 지난해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그러나 캐나다는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거의 유일한 자원대국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어모으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E)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TSX 지수는 올들어 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S&P500지수는 4.6%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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