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인 교포 대상 강도 살인'...베트남 법원, 30대 남성에 사형 선고

파이낸셜뉴스       2022.03.30 06:59   수정 : 2022.03.30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서 같은 한인 교포를 대상으로 강도살인을 저지른 30대 한인 남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29일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호찌민 법원이 전날 한인 남성 A씨(32)에게 살인 및 강도 혐의로 각각 사형과 징역 14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10월 베트남에 입국해 호찌민시의 5군에서 유흥주점 종업원으로 일하던 A씨는 가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을 하면서 범행 장소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2019년 12월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한 한인 주택을 발견해 침입했다.

범행 당일 A씨는 어두운 밤까지 인근 숲에서 기다렸다. 또 CCTV에 들키지 않기 위해 우비를 입기도 했다. 1층 창문으로 침입한 그는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500만동(26만원)과 스마트폰을 강제로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부부와 큰딸은 흉기에 찔렀고, 결국 부인은 상태가 악화돼 며칠 뒤 숨졌다.

이들 가족의 차량까지 훔쳐 달아난 A씨는 배낭 여행객 숙소에 숨어있다 나흘 뒤 현지 공안에 붙잡혔다.

공안 당국은 "범행이 악랄하고 2명 이상을 살해하려 시도했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A씨는 법정에서 "피해 가족에 죄송하다"면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기구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과 함께 사형집행 상위 5개국에 속한다. 베트남 정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5건의 사형이 집행됐다. 이후 공식적인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