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과 달라"…신입맘 이요원의 교육 특구 적응기

뉴시스       2022.04.06 15:38   수정 : 2022.04.06 15:38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그린마더스클럽' 제작발표회 배우 이요원. 2022.04.06(사진=JTBC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서울=뉴시스] '그린마더스클럽' 제작발표회. 2022.04.06(사진=JTBC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학부형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자들의 우정, 가족애, 스릴러 모두 있다."

지난 1998년 배우 활동을 시작한 이요원은 JTBC 새 수목극 '그린마더스클럽'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는다.

이요원이 연기하는 이은표는 엄마들 사이 엄청난 교육열을 자랑하는 '교육 특구' 상위동에 새롭게 입성하는 인물이다. 상위동의 초등 커뮤니티를 장악한 실세맘 변춘희(추자현)와 대립하면서 험난한 적응기를 예고했다. 이요원은 지난 2003년 프로 골퍼 출신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이요원의 첫째 딸은 올해 스무 살이 됐다.

실제로도 엄마인 이요원은 "제가 아들 둘을 둔 엄마로 나온다. 작가님도 아들 둘 엄마라 대본이 정말 현실적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다 나온다. 작가님 본인의 경험이 많이 묻어난다고 느꼈다. 공감할 수 밖에 없었고,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아이를 다 키운 사람들도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다. 한동네 안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자녀를 호랑이처럼 엄격하게 키우는 '타이거맘' 변춘희, 교육보다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는 '스칸디맘' 김영미(장혜진), 유일하게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알파맘' 박윤주(주민경),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아웃사이더맘‘ 서진하(김규리), "애는 애, 나는 나"라는 생각으로 지나친 교육열을 혐오하는 '신입맘' 이은표는 '그린마더스클럽' 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우정을 싹틔우기도 한다.

추자현은 막 대본을 받았을 때만 해도 자신이 없었다. 과연 변춘희 역할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는 "감독, 작가님과 미팅한 후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객들한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졌다. 그 열정이 저에게 감동으로 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규리는 서진하에 대해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완벽한 모습을 하고 있는, 상위동 엄마들에게는 친해지고 다가가고 배우고 싶은 여자로 나오는데 사실 알고 보면 결핍이 아주 강하다. 불안한 요소도 많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진은 "김영미는 엄마들 사이에서 왕따다. 대사가 자꾸 중간에 끊긴다"고 말하며 웃었다. 주민경은 "윤주는 양가적인 면이 부각되는 캐릭터다.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자녀 교육에 열을 올리는 엄마들의 이야기다. 내 아이만큼은 남들 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치열한 심리전쟁을 펼친다. 앞서 상류층 학부모들의 삶을 그린 JTBC 'SKY 캐슬'(2018~2019), SBS '펜트하우스'(2020~2021), '하이클래스'(2021)'와 어느 정도 소재가 겹친다. 지난 1월 종영한 TV조선 '엉클'도 아파트 내 맘클럽을 중심으로 비뚤어진 교육열과 왕따 등 학교 문제를 다뤘다. 앞선 교육 소재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그린마더스클럽'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라하나 감독은 "드라마 준비하면서 굉장히 많은 배우분들을 만났다. 등장인물이 많고 거의 엄마 역할이다. 그 나이 또래 실제 엄마 배우들을 많이 만났는데 대본 보고 '다 이런 언니 알아요', '우리 동네 이런 엄마 있어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이 교육 관련 드라마라 처음에는 기존 작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지만, 사실 그 드라마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보시는 분들이 '저런 세상이 있구나' 같은 느낌이 아니라 '저거 내 이야기인데?' 이렇게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최근 여성 서사 드라마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재벌가 여성들의 워맨스를 그린 '마인'부터 세 친구의 우정을 다룬 '술꾼도시여자들'(2021)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2021~2022), '서른, 아홉'(2022)까지 여성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드라마가 꾸준히 안방극장을 채웠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동료이자 소중한 친구인 두 여자 펜싱 선수의 관계를 비중 있게 다뤘고, 현재 방영 중인 '킬힐'은 홈쇼핑 회사를 배경으로 여성 직장인들의 권력 다툼을 그렸다. '그린마더스클럽'에서는 '엄마'가 된 여성들의 연대와 갈등이 극을 전개하는 중심축이다.

라하나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시작은 아이 교육에 관한 것이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엄마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행동을 해나가는지 선택의 이면에 어떤 과거나 비밀이 있는지 다룬다"고 설명했다.

추자현과 여성 서사를 형성하는 이요원은 "자현 언니는 베테랑이고 연기를 너무 잘한다. 첫 촬영 때부터 변춘희였다"고 했다. 추자현은 "이요원과 호흡이 정말 좋았다. 이요원은 내가 생각하는 은표, 그 이상이었다. 두 캐릭터가 정말 극과 극으로 달라서 궁합이 중요한데 잘 맞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장혜진은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겠다는 것과 아이가 자라는 건 다른 문제다.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일이 가장 힘든 문제다.
인생의 모든 고민거리가 드라마에 조금씩 녹아 있다. 드라마 보면서 '이럴 수 있구나, 이러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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