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아이 케어 위해 전문대 입학, 이색 신입생 눈길
파이낸셜뉴스
2022.04.07 14:02
수정 : 2022.04.07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2022년 전문대학에서 이색적인 사연을 가진 신입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심장병을 앓는 아이에게 전문적인 케어를 해주기 위해 전문대에 입학한 엄마부터 80대 만학도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신입생들이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선천성 심장병 환아의 엄마 천새롬(29·여)씨는 올해 제주한라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천씨의 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복합적인 심장 기형을 갖고 있어 8차례 이상 수술을 받아왔으며 현재도 대형병원에 입원 중이다. 아이의 사연은 한 의학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올해 여든이 된 이웅조씨는 주택관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신안산대학교 경영학과 22학번이 됐다. 어린시절 한국전쟁을 겪으며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이씨는 영신학교 초등과정과 평생교육기관에서 4년간 중고등학교 과정을 밟아 지난 2월 졸업했다.
농사, 건설현장일, 시청 임시직 등 수많은 일을 해오며 6남매를 키워냈다는 이씨는 "나이 들어 학업의 한을 풀기 위해 대학에 온 것이 아니라 졸업 후 주택관리사를 목표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나(23·여), 신유나(23·여)씨 쌍둥이 자매는 올해 나란히 계명문화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했다. 두 학생의 친언니인 신하나 학생 또한 같은 대학교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를 올해 2월 졸업해 세자매가 모두 동문이 됐다.
아버지의 사업관계로 필리핀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그곳에서 보낸 쌍둥이 자매는 1년전 한국에 들어왔다. 평소 인테리어와 소품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쌍둥이 자매들은 좀더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고 싶어 고심하던 중 친언니의 권유로 올해 계명문화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하게 됐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제2의 인생도전을 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전문대에 입학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전문대 구성원들은 산업체 맞춤형 실무교육과 평생 직업교육 중심 교육기관으로 더욱 거듭나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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