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2차 발표엔 '安 사람들' 있을까…'이태규 인수위 이탈' 영향은
뉴스1
2022.04.12 06:10
수정 : 2022.04.12 08:1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오는 13일을 시작으로 15일까지 남은 10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완료하기로 예고하면서 어떤 인물들이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윤 당선인 측과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남은 10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남은 10개 부처는 교육부와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다.
사회부총리를 겸하는 교육부 장관에는 정철영 서울대 교수와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장관에는 한·미정책협의단장으로 방미길에 올랐던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의원은 전날(11일) 귀국길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일체 신경쓰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통일부 장관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김병연 서울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행안부 장관에는 경찰 출신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경기부지사 출신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나 정치인 배제 기조로 '깜짝 발탁'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행안부 장관은 정치인 배제 입장을) 굳혔다"고 말했다.
'정치인 배제' 기조가 정해진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 장관에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이 오르내린다.
중기부 장관에는 강성천 중기부 차관, 해수부 장관으로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거명되고, 환경부 장관에는 임이자 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이용호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유경준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마평에 오르지만 실제 발탁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첫 발표에서 8명의 후보자 중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당초 후보군에 속해 있지 않았던 인사였다.
이에 따라 남은 인선에서도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현역 의원 차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거론되는 인물 중 상당수는 현역 의원이다.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성도 관전 포인트다. 첫 발표에서는 사실상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한 명도 후보자로 지명되지 못했다. 안 위원장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전날(11일) 갑작스럽게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사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약속 사항인 '공동정부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행안부 장관이 아니라도 다른 데서 검토가 되나'란 질문에 "생각해 보자고요.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렇다"고 답해 입각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에 대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혹시 위원장 측 인사나 국민의당 인사의 입각을 어느정도 당선인과 협의했나'란 질문에 "단지 좋은 사람들 추천만 했다"며 "어떤 사람을 인선할 것인가는 당선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측근인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T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1차 발표 후보자 면면을 보면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능력과 전문성을 위주로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 같다"며 "2차 인선 때는 그런 면들이 고려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이 평소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공동정부' 약속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키려고 하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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