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10년만에 17달러 돌파... 정유사, 2분기 실적 기대감 커져
파이낸셜뉴스
2022.04.12 18:15
수정 : 2022.04.12 18:15기사원문
원유 재고 상승에 유가 진정세
손익분기점 4달러 훌쩍 뛰어넘어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4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보다 배럴당 6.52달러가 오른 17.43달러를 기록했다. 17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4월 첫째주에 13.95달러, 3월 넷째주 13.87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25%, 25.6% 상승한 수치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나 운송비 가격 등을 뺀 가격이다. 통상적으로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달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의 2·4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4분기 및 3·4분기 실적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화) 확산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 등 구조적인 정제마진 강세 요인이 남아있다"면서 "절대적인 영업이익 레벨은 상당히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3월 시작된 정제마진 급등은 정유사들의 2·4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한다"고 했다.
다만 정유업계는 예상범주를 웃도는 수준으로 정제마진이 오른 만큼 이후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제마진이 오른 현상 자체는 나쁠 게 없다"면서도 "하지만 오른 부분이 나중에 내려가면 영업익에 손실이 생긴다"고 말했다.
항공유를 제외한 정유제품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직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주요 제품의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0년 항공유, 벙커C유 등 정유제품에 대한 수요 하락과 이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로 5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6~7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장 좋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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