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어 신화' 권혁빈의 두 번째 도전…금융으로 글로벌 노린다
뉴스1
2022.04.14 06:02
수정 : 2022.04.14 06:02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간 스마일게이트가 이번에는 글로벌 금융 그룹 출범으로 세계의 문을 두드린다.
13일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넥스트 20년'을 위한 미래 비전의 일환으로 독립적인 금융 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Δ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Δ스마일게이트RPG Δ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를 비롯해 투자 및 자문을 책임지는 Δ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Δ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등 총 14개의 그룹 계열사가 있다.
그중에서 투자·자문 사업을 진행 중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91.5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권혁빈 창업자가 2021년 4분기 기준 10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 지배 구조 개편으로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기존의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새로 출범할 금융 그룹을 두 축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역할이 무엇일지 혹은 금융 그룹을 총괄하는 법인이 새로 생겨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새로 출범하는 금융 그룹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기존에 진행해오던 투자 사업을 계승하는 한편 뱅킹 산업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일반 뱅킹이나 디지털 뱅킹과 같은 금융 서비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지만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암호화폐 쪽으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며 해당 산업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스마일게이트의 금융 그룹 출범 계획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배 구조 개편처럼 그룹이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중요한 사안에는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인 권 창업자의 의사결정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전언이다.
권 창업자는 이번 스마일게이트의 금융 그룹을 단순히 투자를 통한 수익 실현 창구로만 키워 나갈 생각이 아니라 유망기업의 초기 발굴부터 상장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투자를 구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내에 있는 엑셀러레이터(AC)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엔젤 투자 기능을 확대하고 초기부터 기업공개(IPO) 이후까지 기업의 모든 성장 단계에 투자해 유망 기업을 키우는 식이다.
'AC-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금융 그룹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면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창출돼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게 권 창업자의 소신이다.
이같은 비전은 권 창업자가 맡고 있는 또 다른 직책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권 창업자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에서 비전제시 최고책임자 외에도 사회공헌 플랫폼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재단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평소에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권 창업자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희망스튜디오에 많은 관심을 두면서 관련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스튜디오는 지속 가능한 가치창출을 통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구현하고자 창의 및 창작 활동을 돕는 'CSV'(Creating Shared Value) 사업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사각지대 소외 아동들을 돕고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번 금융 그룹 출범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더 좋은 기업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권 창업자께서도 본인의 사재를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