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관련주 종목별로 '희비'... 항공·식품 날고 화장품·엔터 주춤

파이낸셜뉴스       2022.04.17 18:16   수정 : 2022.04.17 18:16기사원문

정부가 2년 1개월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키로 하면서 리오프닝(경기재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주와 식품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화장품주는 지지부진하고 최근 오름세가 가팔랐던 엔터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항공·여행 '실적 기대감' 커져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월 14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 달 간 9.97%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14.29% 상승했고 제주항공은 15.79%, 진에어 12.82% 등도 주가가 올랐다.

닫혀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15일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강하다. 외국인은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1일 거래일 연속 대한항공을 9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저비용항공사(LCC)보다는 대형항공사(FSC)로 수급이 몰리고 있는데 이는 국제선 여객, 운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때문이다.

2·4분기부터는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에 따라 여객 회복 속도와 운임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필리핀 항공의 인천-마닐라, 비엣젯항공 인천-하노이 및 인천-호치민, 등 단거리 노선이 재개됐다. 중·장거리 노선인 인천-하와이 노선도 복항됐다. 복항된 첫 하와이 항공편의 탑승률은 80%를 기록했다.

여행주의 경우는 아직 상승세가 크지 않지만 항공사 정기편이 결정되고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6~7월 이후 실적이 본격화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고유가와 환율은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국제 유가 흐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가 지난 10년간 가격 경쟁을 펼쳐왔다면 지금은 티켓 가격을 높이더라도 탑승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여객수요 증가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HMM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엔터 '고평가', 화장품 '중국 변수'

반면 엔터주는 15일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고평가 논란이 나온다. 콘서트가 재개됐지만 기대만큼의 마진을 내지 못해 이익이 하향 조정된 곳도 있고 높은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월 14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 달 간 주가가 6.30% 하락했다. 호재로 전망됐던 그룹 빅뱅의 컴백 직후 오히려 주가가 6% 넘게 빠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에스엠도 3.38% 빠졌다.

그나마 JYP Ent. 주가만 트와이스의 선전에 신인 걸그룹 NMIXX(엔믹스)까지 공개하면서 한달간 18.95% 올랐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격하게 올라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도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화장품주는 대표적인 탈마스크주이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된다는 소식에 주춤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주는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리오프닝주임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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