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4년간 4223억원 배당…이익금 대부분 사모펀드·박현종 회장 차지
뉴스1
2022.04.18 05:50
수정 : 2022.04.18 05:50기사원문
여기에 올해 예정된 1568억원의 배당금을 포함할 경우 4223억원에 달한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SPC로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배당을 받는 것은 정상 구조다. 다만 회사 이익잉여금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박현종 회장, bhc 인수 직후 배당금 지급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7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20년 406억원 대비 약 84.7%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568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1537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박현종 회장 인수 후 약 4년 간 막대한 자금이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약 8~10%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 회장 역시 이 기간중 약 339억원에서 422억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익잉여금 대부분이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bhc는 2019년과 2020년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 중 약 100억원만 남기고 모두 배당했다. 그 이전 500억∼600억원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기록한 2019년의 결산배당금은 406억원이다. 7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2020년의 경우 결산배당 75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역시 미처분이익잉여금 1680억 중 1568억원을 배당해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은 86억원만 남는다.
업계에서는 인수금액 6400억 중 95%를 외부 자금으로 조달하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인수합병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8년 말 SPC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을 설립하고 bhc의 지분을 100% 소유한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를 인수했다. 인수 시점 취득 원가는 6392억원이다. 이듬해 글로벌레스토랑은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를 합병했다.
배당금 수령은 bhc 인수와 동시에 진행됐다. 2018년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로부터 64억원을 배당으로 받아 갔다. 2019년 들어 합병 직전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가 보유한 현금 939억원도 빼냈다.
글로벌레스토랑은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를 합병한 이후 bhc로부터 직접 배당을 받아 가기 시작했다. 2019년 중간 배당(496억원)과 결산 배당(406억원)으로 902억원을 가져갔다. 이어 2020년 중간 배당 없이 결산 배당으로 750억원을 받았다. 2년 만에 글로벌레스토랑이 bhc와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로부터 받아간 배당은 2655억원에 달한 것으로 계산된다.
◇ 6000억 차입 후 이자+원금 상환에 배당금 투입
당시 글로벌레스토랑이 bhc 배당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막대한 외부자금을 유치해 인수한 때문이다. bhc그룹 인수금액 6392억원의 95%인 6025억원이 차입으로 조달됐다.
글로벌레스토랑은 2018년 bhc 지분을 담보로 3950억원을 빌렸다. 이중 3150억원(트렌치A1)의 금리는 최대 4.7%다. 차입일 이후 2년부터 5년까지 분할상환이라는 조건도 달렸다.
이어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으로 부족한 인수 금액을 채웠다.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는 글로벌레스토랑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482억원을 출자했다. 만기일은 2024년 12월로 약정 이자율은 무려 15%다.
또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 펀드는 글로벌레스토랑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59만2800주를 593억원에 사들였다. 1주당 보통주 20주 전환 비율로 15% 이자로 약정됐다.
15% 고금리로 글로벌레스토랑이 부담한 이자만 수백억원이다. 글로벌레스토랑은 두 펀드에 2019년 285억원, 2020년 320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이 돈의 출처는 결국 bhc의 배당금이다.
◇총부채 2배 늘어, 순부채비율 95.50%
2021년 1월 bhc의 새 주인은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로 변경됐다. 박현종 회장·MBK파트너스·캐나다 연기금으로 이뤄진 새로운 SPC다. 이 시점에 글로벌레스토랑에 남은 트렌치A1을 포함한 대출 1933억원은 모두 상환됐다.
하지만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로 주인이 바뀐 bhc는 또 다시 NH투자증권으로부터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1500억원을 차입했다. 이자율은 4.5%며 만기일은 차입일 이후 5년 일시 상환하는 방식이다. 총 대출 이자만 338억원에 달한다.
총부채도 2020년 1847억원에서 지난해 3451억원으로 약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95.50%의 순부채비율이다. bhc가 3개월 이내 갚아야 하는 원금 및 이자는 431억원이며 5년간 총 314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높아져가는 배당성향을 고려할 때 bhc의 재무부담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bhc가 빚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본사와 가맹본부의 수익으로 이를 충당해나가고 있는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높은 배당금도 문제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bhc는 개별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4004억원) 대비 19.2% 증가한 477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전년(1300억원)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2.2%로 전년(32.4%)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이익률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47억원으로 전년 752억원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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