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넓히는 LG엔솔-CATL, '니켈 매장 1위' 인니서도 붙는다
뉴스1
2022.04.19 13:53
수정 : 2022.04.19 15:09기사원문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간 글로벌 전선(戰線)이 유럽, 북미에 이어 '니켈 매장 1위' 인도네시아까지 확대됐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소재부터 셀 제조, 배터리 회수 등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LG컨소시엄에는 LG엔솔과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 기업이 참여했다.
LG컨소시엄은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셀 생산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 전체 규모는 11조원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은 이번 프로젝트와 별개로 현대차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10GWh 규모의 합작 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CATL의 자회사 광둥방푸 산하 푸친스다이도 지난 14일 안탐, IBC 등 2개사와 제휴를 맺고, 니켈광 채굴 및 제련, 배터리 소재, 배터리 제조, 배터리 회수 등 전기차 배터리 산업사슬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푸친스다이, 안탐, IBC 등 3사는 인도네시아 말루쿠우타라주 할마헤라섬 FHT 공업단지 등에 전기차 배터리 산업사슬을 구축하기 위해 약 59억6800만달러(약 7조3489억원)를 투자한다.
쩡위췬 CATL 회장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산업사슬 구축은 CATL의 글로벌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엔솔과 CATL이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는 것은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 급등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오익환 부사장은 지난 13일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에서 "광산을 발굴해 채굴하는 데까지 4~10년 걸리기 때문에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떨어진다"며 "원자재 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국가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에 따르면 니켈 매장량은 2100만톤으로 알려졌다.
니켈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 기준(지난 14일) 톤당 3만3250달러로 지난해 초(1만7517달러)에 비해 89.8% 올랐다.
인도네시아가 단순 소재 수출에서 나아가 배터리 생산 등 가공 산업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LG엔솔, CATL 등 양사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졌다.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전기차용 배터리 등 제품으로 전환해 경제 성장 동력을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엔솔과 CATL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엔솔이 세계 1위를 목표로 북미, 유럽 생산거점을 구축해가고 있는 반면, CATL은 내수 시장에 거둬들인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제 막 해외 거점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LG엔솔은 북미 지역에서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는 물론 단독 공장을 통해 2025년까지 연 '200GWh+α'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200GWh는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북미와 함께 한국(22GWh), 중국(110GWh), 유럽(100GWh), 인도네시아(10GWh) 등 '5각 생산체제'를 구축해 2025년 40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CATL의 해외 첫 생산기지인 독일 튀링겐주 공장은 연내 가동된다. CATL은 이 곳에 18억유로(2조4000억원)를 투자했다. CATL은 2025년까지 튀링겐주 공장의 생산능력을 100GWh 규모로 확대할 전망이다.
CATL은 또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80GWh 생산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CATL은 현재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용량은 2030년 1000GWh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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