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넘어 세계로… KT&G,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공략

파이낸셜뉴스       2022.04.20 18:36   수정 : 2022.04.20 18:36기사원문
백복인 사장 "신사업 공격적 투자"
유럽 돌면서 '릴' 제품 경쟁력 점검
필립모리스 손잡고 외연확장 속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기술 차별화에 힘을 쏟아 온 KT&G가 혁신적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 백복인 KT&G 사장의 '양손잡이 경영',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주력사업과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경영 형태를 의미한다.

백 사장은 굳건한 국내 궐련시장 1위 성적표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사업인 전자담배 사업에도 집중해 올해 시장 1위로 올라서는 등 양 시장 모두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외에선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손잡고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담배 성적표 '맑음'

국내 궐련시장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KT&G가 신시장인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KT&G에 따르면 백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자담배 등 핵심성장 사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백 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더욱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해외시장 혹은 신시장 기회를 면밀히 분석해 적기에 필요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 사장은 이를 빠르게 실천에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해외 전자담배 시장 파악을 위해 이탈리아 등 유럽 출장길에 나선 것이다. 백 사장은 신성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성장하는 유럽 전자담배 시장을 살펴보고, KT&G의 전자담배 '릴(lil)' 현지 영업상황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KT&G는 혁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한편 백 사장은 지난 2020년 경쟁사인 PMI와 함께 릴의 제품력을 무기로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PMI와 협업을 통해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릴은 지난해 동남아, 중앙아, 동남부 유럽, 중남미 등 다양한 권역으로 시장을 확장했다. 2년여 만에 23개국으로 대상국을 확대했다.

■유럽 특허, 국내 식음료 업계 1위

KT&G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차세대 기술 확보 등 질적 성장을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차세대 전자담배 시장 선점을 위해 추진한 백 사장의 기술리더십 강화 전략의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2017년 41억원 수준이던 R&D 비용은 2018년 47억원, 2019년 56억원, 2020년 11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엔 214억원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R&D에 집중 투자한 결실은 특허 등 지식재산권 증가로 이어졌다. 2017년 84건에 불과했던 특허 출원건수는 2018년 219건, 2019년 380건, 2020년 1106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엔 1186건을 기록해 4년 새 14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 유럽을 포함한 해외 특허출원 건수는 2017년 9건에서 지난해 767건으로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전자담배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KT&G는 유럽특허청(EPO)의 특허출원 건수에서도 국내기업 상위 그룹에 속해 '특허경영' 선도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 유럽 특허청이 발표한 '2021년 EPO 특허 지수'에 따르면 KT&G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LG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KT&G는 지난해 유럽에서 233건의 특허를 출원, 국내 식음료 업계 1위를 차지했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로 국내외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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