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연못에 잉어 도둑 들어...경찰 수사 중
파이낸셜뉴스
2022.04.23 11:00
수정 : 2022.04.23 10:59기사원문
새벽녘 한 남성 60cm 크기 잉어 건져 낸 뒤 갖고 사라져
주민들 취식 목적 추정.. 나머지 물고기 학대 정황도 나타나
울산시, CCTV 영상 경찰에 보내 범행여부 확인 의뢰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적한 새벽 울산시청 광장 연못에 관상용으로 넣어 둔 대형 잉어를 훔쳐가는 일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1일 오전 5시 30분께. 당시 현장을 촬영한 CCTV영상에는 남성으로 보이는 한 인물이 연못에 들어간 뒤 두 손으로 대형 잉어 한 마리를 연못 바깥으로 건져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커다란 잉어 비늘이 연못 주변에 떨어져 있었고, 연못 안쪽 가장자리에는 물고기를 가둘 수 있는 구조로 쌓아올린 돌무더기도 함께 발견됐다.
돌무더기는 잉어가 한 번 들어가면 뒤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의 통발 형태로 설치돼 있었다. 동틀 무렵 어둑한 새벽에 잉어가 이곳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잉어를 건져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실개천으로 형성된 이 연못은 수심이 어른 무릎 정도의 깊이로 얕으며, 잉어 15~20 마리, 붕어 30~40 마리, 갈겨니 20여 마리, 꺽지 등의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잉어를 잡아 먹기 위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소 이곳에서 물고기를 보며 힐링 시간을 가진다는 한 주민은 "60cm 가량의 큰 잉어 한 마리가 최근 보이지 않는다"며 "그렇게 큰 잉어를 집안 어항에 기르기 위해 가져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잉어들의 등에 큰 상처가 나 있어 누군가 일부러 잉어에게 돌을 던졌거나 막대기로 때리는 등 학대를 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 부분도 경찰이 수사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사건 발생 후 연못 주변에 CCTV 설치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추가 범행을 예방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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