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 6주 넘게 이어지면 '약물 사용' 등 적극 치료 나서야

뉴시스       2022.04.26 09:51   수정 : 2022.04.26 09:51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만성두드러기 환자의 채식, 과학적 근거 없고 논란 여지 있어"

[인천=뉴시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두드러기는 피부나 점막의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혈액의 혈장 성분이 바깥으로 빠져나와 피부가 붉거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이다. 원인, 악화 요인, 기간 등에 따라 두드러기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처음 발병 후 6주를 기준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원인 찾기 어려운 만성 두드러기, 적합한 약제로 증상 조절

두드러기는 일부에서만 원인이 밝혀졌다.

특히 급성 두드러기는 약물, 음식물 등 원인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물리적 자극(온도 변화, 압박, 긁음 등), 흡입성 항원, 감염, 약물, 식품이나 식품 첨가제, 음식물, 임신, 다른 피부질환이나 전신질환에 의한 이차적 두드러기가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두드러기의 진단은 빠르게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가렵고, 부어오른 부분이 3~4시간 뒤 사라졌다가 다시 다른 위치에 생기는 특이적인 증상만으로도 가능하다. 몸 상태 확인을 위해 일반혈액검사를 하고 드물게 갑상선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일 수도 있어 갑상선 검사, 자가면역 항체 검사를 같이 시행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음식, 약제, 온도 변화와 같은 유발요인을 파악한 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병원을 찾아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고 적정 용량을 규칙적으로 사용해 일상생활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는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만성 두드러기 환자 일부는 채소만 먹는 제한적 식이를 하시는데, 이는 두드러기 발생을 막는다는 과학적인 근거도 부족하고 논란의 여지도 있다"고 경고했다.

◆만성 두드러기, '항히스타민제'로 조절되지 않으면 '오말리주맙' 투여

만성 두드러기 치료에 우선으로 고려되는 약물은 '항히스타민제'다. 이는 가려움을 포함한 두드러기 증상을 완화하지만, 약 특성상 나른함, 졸림, 입이 쓰고 마른 느낌, 변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 항체치료제인 '오말리주맙(omalizumab)' 또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등을 3차 치료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두드러기가 급격히 악화해 빠른 증상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

김혜성 교수는 "오말리주맙은 4주에 한 번씩 투여받는 주사제로, 실제 현장에서의 치료 효과가 임상시험 결과보다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두드러기가 일단 조절되면 투여 기간을 조금씩 늘려 볼 수 있고, 주사를 중단하고 난 후 다시 치료를 시작해도 효과는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말리주맙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최근 개발된 약제로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들이 많다"며 "지난 2018년 개정된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억제제보다 오말리주맙 사용을 우선으로 권고하고 있고,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항히스타민제가 듣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에 오말리주맙 추가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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