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서 첫 판매 톱10… 일본차 독주 깬다

파이낸셜뉴스       2022.05.01 18:24   수정 : 2022.05.01 18:24기사원문
현대차 현지공장 가동하면서 반전
아이오닉5, 일주일간 1587대 계약
크레타는 동급 혼다 ‘HR-V’ 제쳐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 본격화
2분기 시장 점유율 더 늘어날듯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2배가 넘는 계약고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 1·4분기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차 업체들이 95%를 점유할 정도로 독점 지위를 누려온 곳이다.

하지만 연초 현대차가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크레타에 이어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이 본격화되는 2·4분기부터는 현대차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지난달 22일 공식계약을 시작한 후 27일까지 1주일 만에 1587대가 계약됐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연간 판매 대량(693대)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서 만드는 첫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현대차는 3월 31일 현지에서 개막한 2022 IIMS 모터쇼에서 아이오닉5를 처음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받았다. 11일 동안 열린 '2022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IIMS)에서 아이오닉5는 판매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약 800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판매 가격을 7억1800만~8억 2900만 루피아(약 6300만원~7300만원)로 공개하고 정식계약에 돌입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의 77만7000m² 부지에 조성한 공장 가동이 올해 1월부터 시작되면서 현지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곳은 현대차가 아세안에 최초로 만든 완성차 생산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분과 해외 수출 물량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4분기 현지 판매량(도매 기준)은 총 577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3164대)를 뛰어 넘는 규모이자 전년 동기(550대) 대비 10배 넘게 급증한 기록이다. 이에 따라 1·4분기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내 점유율은 2.2%로 뛰어 올라 10위권 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기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점유율이 0.4%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크레타는 현지 생산에 힘입어 1·4분기 4937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 차종 가운데 19위에 해당한다. 2~3월에는 혼다 HR-V를 제치고 2개월 연속 동급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아이오닉5 판매가 본격 시작된 만큼 2·4분기에는 점유율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크레타,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연내에는 싼타페와 소형 다목적차(MPV) 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내연기관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면 일본차들이 독점하는 아세안 지역의 시장 구도를 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연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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