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로 고발된 현대중 노조 "경비대가 노조간부 폭행" 맞불
파이낸셜뉴스
2022.05.02 15:15
수정 : 2022.05.02 15:14기사원문
현대중공업, 파업 중인 노동조합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
농성 천막과 오토바이 작업장 연결하는 사내 도로 가로막아
직원들 안전에 위협... 엔진기계사업부 등 각종 생산 차질
노조, 경비대가 천막 반입하려는 집행간부 폭행 주장
4일까지 전면 파업 진행...신속한 교섭 촉구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이 파업 과정에서 각종 자재와 물품의 사내 이동을 막고 있다며 노동조합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경비대가 집행간부를 폭행했다며 맞섰다.
노조는 한달 가까이 중단된 2021년도 임금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에 돌입, 이날까지 평일 기준 나흘 연속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자재와 설비, 제작한 물품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선해양사업부와 엔진기계사업부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사측은 여러차례 불법행위 중단을 요청했지만 노조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달 28일 노조를 업무방해 행위로 고발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오는 4일 파업 종료 이후 산정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측에 불법 점거행위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불법 점거로 직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으며 통근버스 출입도 막혀 직원 수천명이 출퇴근 시간대 수백m를 걸어가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회사 측 한 관계자는 "불법으로 물건을 반입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를 제재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했으나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일주일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교섭을 조속히 재개하자고 요청했으나 회사는 추가 제시할 여력이 없다며 당분간 시간을 갖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4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후 회사가 교섭장에 나오지 않으면 추가 파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29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를 아우르는 3사 1노조 동시 교섭 방식 등을 개선하면 즉각 교섭에 나선다는 입장을 사내 소식지를 통해 밝힌 바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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