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가격 급등에 공공요금 줄인상 압박… ‘공급망 교란’ 건설업계도 비명
파이낸셜뉴스
2022.05.05 18:37
수정 : 2022.05.05 18:37기사원문
연료비 인상분 전기요금 반영될듯
가스요금은 7·10월 추가인상 결정
유연탄 재고 줄며 공사 중단 잇따라
산업계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연탄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에 연쇄적인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은 시멘트·레미콘 등 원가상승 부담으로 800여곳 공사가 중단됐고, 그중 200여곳은 무기한 중단됐다.
원료비가 늘어나면 이를 사용하는 소비재 가격 역시 줄줄이 인상된다. 정부가 부랴부랴 수입선 다변화 및 신속통관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이슈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여 국내 수급 안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현행 전기요금에는 석탄·LNG·석유 등 전기를 만드는 데 쓰는 연료비 조정요금이 반영되는데, 이 중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게 바로 석탄이다. 한전의 최신 전력통계월보(2월 기준)를 보면 전체 발전 전력량에서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은 석탄 33.6%, 원자력 28.8%, 가스 28.1%, 신재생에너지 8.1% 등 순이다.
국제 석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급등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석탄(호주탄) 가격은 t당 322.6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91.8달러) 대비 251%나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가 전기요금 산정에 '원가주의'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밝혀, 급격히 오른 연료비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연료 가격이 오르면 전기요금 인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현재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인위적으로 눌러왔다. 계속해서 연료구입비를 상쇄하지 못한 한전은 올 1·4분기 5조원대의 대규모 적자가 예고된 상태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전기요금 동결을 내세웠지만 하반기에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요금인상에 대한 국민 저항이 큰 만큼 새 정부는 원가 원칙 작동에 대한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스요금은 7, 10월에 이미 추가 인상이 결정됐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말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약 1조8000억원) 보상을 위한 요금인상안을 발표했었다. 10월에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도 예고돼 있다. 결국 새 정부에선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시멘트-레미콘-건설업 연쇄 비명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자재 업계는 유연탄-시멘트-레미콘-건설업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이 형성돼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공정 중 소성공정에서 가열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시멘트 완제품은 물·모래·자갈·혼화재와 혼합돼 굳지 않은 레미콘 상태로 믹서트럭을 이용해 건설 현장으로 운반된다. 유연탄 매장 국가는 다양하나 탄종 적합성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을 러시아와 호주 2개국에서만 수입하고 있다.
유연탄 공급망 교란으로 시멘트 업계는 월평균 적정재고량 100만t에 미치지 못하는 약 70만t 수준으로 재고가 감소했다. 레미콘 업계는 사일로(원통형 창고)에 시멘트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서 압력 부족으로 시멘트를 차량으로 옮기는 시간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건설업계는 4월 중순부터 공사 중단, 착공 지연 현장이 늘고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철광석과 더불어 석탄이 주원료다. 원료비가 늘어나면 이는 결국 상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철강제품을 사용하는 건설, 자동차, 조선업계 등에도 2차적인 파급효과가 전망된다.
산업계 전문가는 "요소수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직접적인 품목분석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간접효과에 따른 공급망 위험 요소가 존재할 수 있다"며 "민관이 원자재·연료 대체, 생산라인 조정 및 전환 비용을 고려한 수입선 다변화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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