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흉기 잡았다.. 흉기 난동 막은 20년 차 베테랑 경찰과 신입 순경
파이낸셜뉴스
2022.05.06 08:35
수정 : 2022.05.06 10:57기사원문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시
"술에 취한 고객이 행패" 신고받고 경찰 출동
술에 취한 고객, 얼마 뒤 흉기 사들고 왔지만
현장 떠나지 않았던 경찰들에게 검거
[파이낸셜뉴스] 20년 차 베테랑 경찰과 4개월 차 신임 순경이 술에 취해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한 사연이 공개돼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 하남경찰서와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한 지구대에 지난해 9월 "술에 취한 고객이 포인트 적립이 안 된다며 소리를 지르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와 B씨는 현장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분리 조치됐고, B씨가 슈퍼마켓을 떠나면서 상황이 정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 경위는 B씨가 혼잣말로 욕을 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후 팀원들에게 사건 발생지 주변을 순찰하라고 지시했다. 박 경위는 'B씨가 다시 돌아와서 해코지를 할 수 있겠다'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박 경위와 팀원들과 현장에서 거점 근무를 하며 20여분간 현장을 떠나지 않았고 근처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10여분이 지난 시점에서 박 경위가 사건 메모를 정리하고 있을 때, B씨가 근처 마트에서 식칼을 사 들고 슈퍼마켓으로 들어왔다. 근처에서 대치 상황을 주시하던 류 순경은 무전으로 동료들에게 상황을 전달했고 박 경위와 류 순경이 B씨를 제압한 후 칼을 빼앗아 사건이 마무리됐다.
경기남부경찰이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박 경위는 "여기서 이 사람을 제지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류 순경은 임용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입임이 밝혀지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남경찰서 관계자는 "식칼을 들고 온 시간이 순간이어서, 재빠르게 제압하지 못했다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상황"이라며 "20년 경찰의 직감으로 순식간에 피의자를 제압한 박 경위와 4개월 차인데도 맨손으로 식칼을 잡았던 류 순경 모두 대단하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