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연병장에서 바이든 환영식? 아프리카냐…靑 이전 잘못"
뉴스1
2022.05.06 10:18
수정 : 2022.05.06 23:1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새로 취임하는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 이전 문제로 임기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새 정부에 이것만은 잘해달라거나 주의해달라거나 조언할 게 있나'라는 질문에 "시작이 잘못됐기 때문에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행사든 가장 중요한 건 장소와 시간과 내용이다. 첫 번째가 장소인데 그 장소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왜냐하면 당장 바이든 대통령이 국빈으로 오든 실무로 오든 만약에 공식 환영식을 해야 되면 국방부 연병장에서 해야 되는 거다. 전세계적으로 군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하는 건 아프리카 몇 나라 정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집무실과 관저가 분리되어 있지 않나. 전 세계적으로 관저와 집무실이 분리되는 것도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모든 시스템이 두 벌 필요하다.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대충 눙치고 사람들에게 없는 말을 하더라도 그 불편함과 부족함이 곧 본인들한테 다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덕담은 없나'라는 진행자 말에는 "이제부터 덕담이다"라며 "일을 열심히 하라"고 했다. 이어 "일을 열심히 하면 저처럼 욕을 먹을 거고, 일을 대충하면 본인들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것"이라며 "결론은 이도 욕먹고 저도 욕먹고, 소신대로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을 위해 5년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이건 진심이다"라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또 문 대통령이 퇴임날인 9일 저녁 청와대를 나오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 측이)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선택하게끔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 개방시간을 고려해) 밤 12시에 나가자 하면 그러니까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우리한테 나가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나가게끔 만들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퇴근길에 작은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저녁 6시에 밖으로 나가면 아마도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을 테니까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 보시겠다고 오신 분들인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그럼 대통령이 가장 꾸미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걸어 내려오셔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악수도 나누고 인사도 하고 그러면서 걸어내려가시다가 정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 정도만 한마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놀랄 만한 깜짝 이벤트가 있나'란 질문에 "그런 거는 없을 리는 없다"며 "그날 확인해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탁 비서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임기 중 국내 1800여개 일정, 해외 680여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해 탁 비서관은 "꼭 얘기하고 싶은 것은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 행사는 서사를 담으려고 했고 애정을 담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이야기를 찾으려고 엄청나게 많이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아주 존경하는 어떤 감독임이 저한테 문재인 정부 대통령 행사는 이제 장르가 된 것 같다"면서 "때로는 어떤 분들은 감동을 느끼고 때로는 짜증을 느끼기도 했겠지만 그 여러 가지 감정들은 화제가 됐다는 얘기니까 그런 의미에서 행사가 하나의 장르(분야)가 된 것 같다라는 말을 해 줬는데 엄청 기뻤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퇴임 후 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진짜 문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지 않나"라며 "무슨 의미인지 다 아실 거다. 의리와 도의를 지키기 위해서 그냥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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