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안전벨트’ 매라"... 방어주·배당주에 몰리는 돈
파이낸셜뉴스
2022.05.08 18:36
수정 : 2022.05.08 18:36기사원문
美 관련 ETF 503억弗 순유입
"변동성 장세 당분간 이어진다. '벨트-멜빵(belt and suspenders)' 전략 취하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한 투자자들이 방어주·배당주·저변동성주로 몰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올여름 주가가 다시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할 수 있다며 성급하게 저점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변동성에 강한 상품을 위주로 한 보수적 투자전략인 '벨트-멜빵' 전략을 취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8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1~4월 미국 방어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503억6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순유입액(421억9000만달러)을 뛰어넘은 규모이며,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2020년(750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방어주는 경기침체기에 주가 하락폭이 적거나 오히려 수익을 낼 만한 종목을 말한다. 금이나 미국 국채,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심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변동성을 견딜 만한 투자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기업들의 섹터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올 들어 기술부문은 19% 하락한 반면 방어주로 꼽히는 에너지(45%)와 유틸리티(0.7%), 필수소비재(0.6%)는 상승했다.
담배 제조업체 말보로와 식료품 유통업체 크로거 등 34개 필수소비재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필수소비재 셀렉트섹터 SPDR(XLP)' ETF는 지난 4월에 12억5000만달러가 흘러들어오면서 올들어 최대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고배당주도 주목받고 있다. '아이셰어스 코어 고배당(HDV)' ETF는 올 들어 주가가 5.0% 상승했다.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14% 넘게 빠진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HDV에는 배당수익률이 3.9%인 엑손모빌과 2.6%인 존슨앤드존슨, 2.7%인 코카콜라 등이 편입돼 있다.
이 같은 방어주와 배당주를 함께 모아놓은 저변동성 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인베스코 S&P500 고배당저변동성 ETF'는 S&P500 내 1년 배당수익률 상위 75개 종목을 선별한 후 변동성이 낮은 50개 종목을 다시 추려 만든 ETF다. 윌리엄스컴퍼니와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과 킨더모건, 알트리아그룹,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등 필수소비재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 상품의 최근 1년간 배당수익률은 3.38%에 달하며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4.76%다.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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